내용요약 한화케미칼 합병발표 이후 줄곧 내림세... 태양광 최근 실적 좋지 않아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 제공=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내년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하면서 한화솔루션으로 재탄생한다. 한화솔루션은 김희철 사장을 중심으로 전문 경영인들이 각 분야를 맡아 운영하는 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지난 2일 승진했다.

한화는 지난 2일 2020년 정기 인사를 발표하면서 부사장 3명, 전무 13명, 상무 28명, 상무보 74명 등 총 118명을 승진시켰다.

이날 인사에서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는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이 합병해 탄생하는 새 화학·태양광 회사(가칭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방산·기계 ▲화학·태양광 ▲금융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내년 1월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이 합병을 앞둔 가운데 한화 주력 사업인 화학·태양광 분야에 김 부사장이 총괄하게 된다.

김동관 부사장은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로 지내고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이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내년 1월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투자 부분(관계기업 지분 보유)은 '한화글로벌에셋'으로 남기고, 태양광 및 첨단 소재 사업 부분을 한화케미칼에 넘기는 방식이다. 통합 한화케미칼은 '한화솔루션' 사명으로 변경된다.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김희철 사장을 중심으로 부사장급 전문경영인들이 각각의 분야를 나눠 경영하는 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 그룹의 핵심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능력을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으로 폴리실리콘과 셀, 모듈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2010년부터 약 10년간 태양광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한화큐셀 태양광사업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등에 밀려 위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김동관 부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 소재 부분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특히 태양광사업은 미래 신소재 개발, 유럽·일본에서의 에너지 리테일사업(전력소매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에 대해 크게 반겨하는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11월 13일) 10% 가까이 오른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양사 합병발표 당시 1만8600원이었던 주가는 9일 현재 1만7550원까지 떨어졌다. 실적이 좋은 한화케미칼과 달리 김동관 부사장이 이끌어 온 태양광사업에서는 실적이 좋지 못한 분위기가 주식시장에도 반영된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케미칼 주요 사업이 태양광으로 개편됐다. 김 부사장이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도 하지만 주력 사업을 맡기는 것이 승계 발판으로 이어질 것으로도 보인다. 김 부사장과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로 인사를 한 것을 봐서 김 부사장에게 힘 실어주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 경영 승계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최대주주로 방식으로 진행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 보유한 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25%, 막내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25%씩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한화그룹 측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주식을 매입하는 등 몸집을 불리는 것과 승계를 연결시키는 것에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화에너지 지분 전량 뿐만 아니라 한화토탈(50%), 한화종합화학(39.16%), 한화시스템(14.48%) 지분도 에이치솔루션에 귀속된 상태라 세금 및 주주간 비율 문제 등을 고려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시스템이 최근 상장됐으며, 한화종합화학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도 언급된다. 김동관 부사장이 이들 회사의 주식을 매도, ㈜한화 지분을 늘리기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