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쑈핑·일렉트로마트, 잇단 폐점 왜?
삐에로쑈핑·일렉트로마트, 잇단 폐점 왜?
  • 김호연 기자
  • 승인 2019.12.09 15:36
  • 수정 2019-12-09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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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점포별 수익성 점검차원일 뿐"
이마트의 전문점 브랜드 일렉트로마트./이마트 제공
이마트의 전문점 브랜드 일렉트로마트./이마트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가 혁신경영을 위해 사업이 부진한 삐에로쑈핑과 일렉트로마트 재편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이에 대해 단순히 점포별 수익성 점검 차원에서 단행한 조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일 삐에로쑈핑 명동점의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도 오는 18일 폐점을 확정지으면서 각 점포에는 점차 텅빈 매대가 늘고 있다.

삐에로쑈핑 명동점의 폐점이 확정되면 논현점과 의왕점에 이은 세 번째 폐점이다. 폐점을 검토하는 이유는 임대료 등 점포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삐에로쑈핑 명동점이 지난 1년간 낸 적자는 50억원 수준이다.

한국 쇼핑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명동에서의 철수이기에 사실상 삐에로쑈핑의 사업 실패로 바라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의 수익 정상화를 위해 칼을 빼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이번 달에 진행한 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보다 한 발 빠르게 강희석 대표를 영입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초로 기록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인적쇄신을 선택했다. 이에 6년간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전 대표가 물러났고 컨설턴트 출신의 외부인사 강 대표가 새롭게 이마트를 맡았다.

정기임원인사보다 한 달 빨리, 그것도 사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가 이마트 대표를 맡으면서, 업계는 이마트의 변화를 예상했다. 신세계 측 역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외부 인사를 과감히 기용했다”라며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철저히 검증된 인재를 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신세계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신세계 제공

‘강희석 호’ 이마트가 처음 칼을 빼든 건 그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전문점 사업이다. 삐에로쑈핑 명동점 폐점 검토에 이어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을 오는 18일 폐점키로 확정했다. 2016년 문을 열고 3년 만의 일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근의 죽전점과 상권이 겹치기에 판교점 폐점을 최종 결정했다”라며 “일렉트로마트 매장은 올해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삐에로쑈핑과 일렉트로마트의 공통점은 모두 정용진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주도한 전문점 브랜드라는 것이다. 삐에로쑈핑은 정 부회장이 ‘B급 감성’을 공략하며 추진한 사업이다. 일렉트로마트 역시 정 회장이 쇼핑을 꺼리는 남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주류 매장, 이발손, 드론체험존 등을 배치하면서 확장일로를 걸었던 사업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전문점 부문에서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와 달리 부츠, 삐에로쑈핑에서 적자가 확대돼 영업손실만 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F&B(헬스 앤 뷰티) 브랜드 부츠는 최근 절반 이상의 매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 행보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을 강희석 대표가 사업 재편으로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마트는 부임 2개월이 조금 넘은 강 대표가 도전적으로 사업을 재편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삐에로쑈핑과 일렉트로마트 모두 사업자체는 확장세를 보이고 매출도 꾸준히 잘 나와줬다”라며 “전문점 부문의 수익성 점검 작업은 강희석 대표가 취임하기 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던 사안이다”리고 말했다. 이어 “강희석 대표가 취임 3개월차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한 부분도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