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한국영화 기대작 두 편이 연말연시 관객들을 겨냥한다. 영화 ‘시동’과 ‘백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개봉일 하루 차이로 관객 앞에 나선 두 편의 영화는 각각 다른 장르와 매력을 어필한다. ‘겨울왕국2’가 독식한 극장가에서 ‘시동’과 ‘백두산’이 성공적인 관객 몰이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사람 냄새 폴폴”..‘시동’, 시종일관 유쾌하다

‘백두산’보다 하루 앞서 18일 개봉하는 ‘시동’은 청춘들의 애환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조금산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모두에게 삐딱하게 행동하던 택일이 사람들을 만나며 변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웹툰에서도 인기 캐릭터였던 주방장 거석이형 역에는 마동석이 캐스팅 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특히 택일과 거석이형은 하나부터 열까지 사사건건 부딪히며 살벌하면서도 웃긴 동거를 한다. 충격적인 비주얼과 손맛으로 택일을 제압하는 거석이형과 매를 벌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택일의 앙숙 케미가 영화의 큰 볼거리다.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삐딱한 택일에게 거석이형이 인생의 참맛을 알려주는 과정이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메가폰을 잡은 최정열 감독은 ‘시동’을 연출한 계기에 대해 “일상을 포착하는 비범한 관찰력이 좋았다”며 “그 안에서 캐릭터들이 숨 쉬는 작품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이 인물들이 스크린 안에서 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시동’의 가장 큰 매력은 작위적인 설정이나 신파 코드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최 감독은 “캐릭터들이 각자 다른 사연으로 상호작용한다. 다른 영화와 달리 서로를 동정하거나 연민을 느끼지 않는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라며 “일상에서 느끼는 ??뜻함과 유쾌함이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예측 가능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 ‘백두산’, 초호화 스케일에 신선한 발상

19일 개봉을 앞둔 ‘백두산’은 한국 블록버스터물의 초호화 스케일을 자랑한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과감하고 신선한 소재의 재난물로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영화를 만든 덱스터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순 제작비만 260 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이해준 감독은 “이 영화의 구상은 7~8년 전부터 시작됐다. 보통 소재를 찾고 영화를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전제가 먼저였다. 분명한 장르영화여야 한다는 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야 하고 압도적인 스케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연출 방식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총 네 번의 백두산 화산 폭발을 그려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아비규환이 되어가는 한반도의 모습을 담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서울 도심 한복판 잠수교 통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극 중 북한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으로 분한 이병헌은 “이 영화를 통해 백두산이 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체험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볼거리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작전의 총책임자가 된 EOD 대위 조인창으로 분한 하정우는 “재난영화라고 해서 캐릭터들이 단면적이지 않다. 그 안에서도 유머가 있고 재난에 솔직하게 대처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재난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을 다룬 기존의 영화와 달리 재난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치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영화의 짜릿한 쾌감을 더할 전망이다.

사진=NEW·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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