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편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나는 여름, 산모들은 더욱 견디기 힘들다.

 ‘출산 후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을 빼야 한다’는 전통 산후조리 방식을 따르는 산모들은 내복을 입고,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인생에서 가장 핫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더운 여름 산후조리는 산모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다. 자칫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

황덕상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교수는 “잠을 잘 자는 것은 산후 회복에서 매우 중요한 요다. 산후조리를 한다고 땀을 억지로 내는 행동은 오히려 산모의 신체, 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키고 산후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후풍은 산후조리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후유증을 통칭한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 있는 여성은 호르몬변화로 인한 신체 변화뿐만 아니라 출산 시 과도한 체력소모와 출혈, 출산 후 자궁에 남아있는 불순물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산후풍이 나타날 수 있다.

황교수는 여름 산후조리의 기본은 땀을 내는 것이 아니라, 땀이 나지 않도록 기온과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어컨, 선풍기의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면 실내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도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황덕상 교수의 산모가 기억해야 할 여름 산후조리 Tip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게=실내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하며, 긴 소매의 옷을 입어도 약간 서늘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에어컨, 선풍기 사용이 가능하지만 직접 찬바람을 맞는 것은 피한다. 산후풍이라는 말이 뜻하듯 온도보다는 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긴 소매 옷은 필수=긴 소매 옷은 꼭 입는 것이 좋다. 산후 회복이 빠른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컨디션이 좋다며 잠깐 방심하고 외출했다가 에어컨 바람이나 찬바람이 그대로 피부에 닿으면 산후풍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땀은 되도록 나지 않게=모유수유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때 산모는 많은 땀을 흘린다. 이때에는 마른 수건으로 자주 닦아주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땀이 나 축축한 상태로 있으면 땀이 날아가 체온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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