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거래소, 2020년 주요 추진사업 발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한국거래소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요건이 미래 성장가치를 중심으로 단순화된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11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된 진입요건 체제를 개편할 방침이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래성장성을 중심으로 한 시장 진입요건 체계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복잡하게 세분화되어 있는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단순화해 우량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적시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현재 일반기업(4가지), 이익 미실현기업(5가지), 기술성장기업(2가지) 등 총 11가지의 유형으로 코스닥 상장 요건을 세분화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또 "상장주관사의 기업실사 충실도를 높이기 위한 관리방안도 마련해 시행할 생각"이라며 "부실위험 기업에 대한 사전 예고기능 강화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020년 거래소의 주요 추진사업 중 하나로,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신인프라 기업에 대해선 적시 상장을 위한 진입요건 및 질적심사 기준을 정비할 방침이다. 거래소가 주목하고 있는 신인프라 기업은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환경 하에서 대규모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이 필요한 사업을 영위하는 곳들이다.

거래소는 이 외에도 알고리즘 매매 위험관리 제도 및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매도, 총선테마주,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알고리즘 매매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매매기법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투자 행태를 수용하고, 알고리즘 매매자에 대한 사전 등록 의무 부과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문오류 등으로 인한 시장혼란 방지를 위해 다양한 위험 관리 시스템 도입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망 투자상품 개발과 구조화증권 체계 개편, 투자정보 확대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준비 중이다.

정 이사장은 "ETF, ETN 등 증권상품의 기초가 되는 지수가 다양하게 산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실물자산 투자기회 확대 및 해외 투자수요의 국내 수용을 위한 다양한 유형의 투자상품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품별로 구분돼 있는 구조화증권 시장을 투자자의 상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개편해 보다 다양한 상품이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식옵션 중심의 신규 시장조성자를 도입하고, 장외파생상품의 청산잔고 증가에 따른 회원 부담 및 리스크 확대 방지를 위해, 거래축약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거래축약 서비스란 다수의 거래간 병합 또는 상계 작업을 통해 전체 계약수 또는 명목대금을 감소시키는 서비스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거래소에서 실시 중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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