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말 술자리 잦은 과음…혈액공급 방해-근육·인대 약하게 해
흡연자, 허리디스크 발생률↑…척추 치료 결과 영향 미쳐
안정이 최우선… 평소 허리 보강 운동·불안한 자세 교정 중요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직장 내 회식 및 모임 등 술자리가 많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에는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즐거움은 크지만, 숙취로 인해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특히,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특정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 요통이 있는 환자 경우 질환이 발전 할 수 있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통증/제공= 세연통증클리닉

◇ 잦은 술자리 모임… 과다한 음주·흡연이 허리 건강 해쳐

척추관 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는 20~70대 후반까지 모두 해당되는 허리질환이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한 경우가 많고, 40대 후반부터는 퇴행성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그 중 환자가 가장 많은 허리디스크는 허리등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뒤로 밀려나, 신경근이나 척수경막을 압박하면서 요통과 신경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심한 외상이나 잘못된 습관, 교통사고 등으로 척추에 충격을 받았을 때 주로 발생하지만, 요즘같이 잦은 술자리로 인한 음주는 디스크로 가는 혈액공급을 방해하고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12월 술자리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잦은 과음과 흡연은 요통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시술 및 수술의 성공률도 떨어뜨려 허리에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허리가 안 좋은 사람들은 과음을 피하고 술자리 후 요통이나 다리 저림 및 당김, 엉덩이나 다리, 발, 발가락 등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물질 또는 발암물질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거나 숙취로 인한 두통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문제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해독되지 않고 혈액에 쌓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혈관벽을 손상시켜 디스크의 혈액공급을 방해하고 근육과 인대를 무르게 만들면서 허리디스크를 부른다는 것이다. 허리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진다면 연말 음주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연구진은 약 52년 동안 1300여명의 의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척추에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그 결과 흡연과 고혈압, 콜레스테롤 과다 등이 척추에 통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 가운데서도 흡연이 척추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척추 아래쪽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고 요추 부분에 디스크가 발생할 확률이 약 84%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은 척추 수술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미니애폴리스 헤네핀 카운티 병원 체프리 박사는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척추수술과 흡연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비흡연자와 수술 뒤 담배를 끊은 사람의 수술 성공률은 86%였으나, 흡연자는 5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잦은 술자리…급성요추염좌, 인대강화 주사치료로 간단히 치료

급성요추염좌는 1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 간단한 주사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인대강화주사와 신경차단술을 시행해볼 수 있는데 인대강화주사는 손상된 인대에 콜라겐을 증식시키는 효과의 물질을 투여해 인대를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이다. 신경차단술은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통해 문제가 되는 신경 바로 근처에 주사를 사용해 주사제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경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과 신경이 달라붙어 생기는 통증을 방지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약 10~15분 정도로 국소마취 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시술에 치료에 부담이 적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연말이 지나면 기존 허리 통증환자의 경우 증세가 심해져 병원을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할 수 없는 모임이라면 술자리에서 자주 몸을 움직여 주고,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분해를 돕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통증이 심할 경우, 자가진단으로 질환을 키우지 말고 간단한 주사치료로 통증을 완화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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