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분양수익 없이 자체 자금조달…투입 금액 1조 넘어
창원월영마린애시앙 중앙광장./자료=부영주택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경남 창원 미분양관리지역의 주원인이었던 마산합포구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 몸값을 낮춰 재차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통째 미분양이 발생해 부영주택은 일체의 분양 수익없이 자체 자금만으로 공사를 끝마친 곳이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금액만 1조원을 넘어섰다.

부영주택으로써는 자금 회수를 통해 재무부담을 털어내고 다른 사업장으로 투자가 병행해야 하는 만큼 미분양을 털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부영그룹은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공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1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후분양으로 선회한 이후 3년여 만이다.

월영 마린애시앙이 다시 분양을 개시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16년 5월 처음 분양에 나섰지만, 총 4298가구 중 177가구만 분양됐고 4121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았다. 분양률은 5%에도 미치지 못한 4.1%에 불과했다. 높은 분양가가 패착이 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평당 분양가는 창원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분양률 허위신고까지 겹쳤다. 결국 부영주택은 분양 계약자에게 계약금과 위약금을 물어주면서 계약을 모두 해지했고, 통짜 미분양 단지로 남게됐다. 사실상 후분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 결과 부영주택은 일체의 분양 수익없이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끝냈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금액만 1조2000억여원에 달한다. 부영주택은 서둘러 투입된 자금을 회수해 재무부담을 낮추고 다른 사업으로의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부영주택은 이런 상황에서 마린애시앙의 분양가를 종전보다 대폭 낮췄다. 3.3㎡당 평균 분양가를 발코니 확장 및 에어컨 등을 포함해 800만~880만원으로 책정했다. 최초 승인 시 평균 분양가 980만원에서 100만원 가량 감소한 가격이다.

단순 계산하면 전용면적 84㎡(25평)의 경우 원래의 분양가에서 2500만원이 낮아지는 셈이다. 이를 전체 세대까지 확대하면 당초 분양수익 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든다.

비용부담도 줄였다. 후분양 단지로 입주비용이 큰 만큼 분양가 50%만 납부해도 일단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다. 나머지는 2년 분할 납부하면 된다. 선납시에는 4%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금융지원은 BNK경남은행이 맡아 입주민들에게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고 부영주택 측은 설명했다.

부영주택 영업부 관계자는 "후분양이기 때문에 1월 중순 원할 때 입주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마산창원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중이기 때문에 분양률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청약일정은 오는 2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4일 1순위 ▲26일 2순위 ▲내년 1월2일 당첨자 발표 ▲1월 13~15일 당첨자 계약 ▲16일부터 선착순 계약 순서로 진행된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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