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츠로셀과 에스앤에스텍, 디엔에프 등 소부장 상장사 관심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 등 소재, 부품, 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NH아문디자산운용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와 관련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명 '소부장'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은 지난 여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와 함께 정부는 물론 금융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앞다퉈 출시했으며, 정부 역시 다양한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내년 증시에서도 주목할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8월 선보인 ‘필승코리아펀드’는 현재 1100억원 규모의 대형급 펀드로 성장했다. 300억원의 초기 투자금으로 시작한 필승코리아펀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로도 이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펀드 가입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 등 무역보복 조치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저도 (펀드에)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가입 이후 정·관계는 물론 NH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가입 소식이 알려지며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입소문을 탔다.

현재 필승코리아펀드는 설정 이후 6.07%, 최근 3개월 1.78%라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읽은 다른 자산운용사들 역시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코어테크펀드’를 출시했으며, KB자산운용은 기존에 운용 중이던 ‘한반도 신성장 펀드’를 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리뉴얼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 1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섰다.

정부도 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일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우선 강소기업 55개사를 선정했다. 부품 관련 기업이 22개사(40%), 소재 17개(31%), 장비 16개(29%) 기업이다.

선정된 강소기업에게는 빠른 기술혁신과 사업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벤처투자, 사업화 자금, 연구인력, 수출, 마케팅 등 5년간 최대 182억원이 지원된다. 아울러 대기업과 분업적 상생협력을 통해 수요와 공급 기업 간 공동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선정된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강소기업의 성장 과정도 국민이 참여해 응원할 수 있도록 국민참여 방식을 계속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중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6개다. 비츠로셀과 에스앤에스텍, 디엔에프, 마이크로프렌드, 파크시스템스, 애니젠, 한국바이오젠, 대양전기공업 등이 그 주인공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부가 소재·부품·장비 분야 강소기업 55개를 선정했다"며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손 연구원은 비츠로셀에 대해 "IoT(사물인터넷), 스마트그리드용 1차전지 전문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말에도 "리튬 1차전지 제조업체로 수출 비중이 78.8%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성장주로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츠로셀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AMI(원격검침 인프라) 기업인 자일럼(Xylem)사와의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 성장성을 확보했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가상발전소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AMI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0년에는 스마트그리드뿐만 아니라 방산 사업에서도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에스앤에스텍은 고해상도 구현을 위한 고품질 블랭크마스크 개발 기업이다. 디앤에프는 반도체용 CVD 및 ALD 전구체 개발을 하고 있으며, 마이크로프렌드는 5G 어플리케이션용 3D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테스트 솔루션 기업이다.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