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김혜윤이 MBC 종영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어하루)에서 은단오로 분하며 처음으로 주연에 도전했다. JTBC 'SKY캐슬'에서 예서로 분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혜윤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에 김혜윤은 "주연이라 부담되고 걱정됐지만 좋은 배우들과 감독님을 만나 무사히 작품을 잘 마쳤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 초반에 '어하루'는 단오 1인극 같았다. 부담되진 않았나.
"사실 주연이라서 부담되는 것 보다 초반에 극을 다 이끌어야 하는 서사가 있었다. 내용 자체가 단오의 1인칭 시점으로 보이는 상황들이었던 게 부담스러웠다. 복잡한 소재를 어떻게 하면 이해가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단순히 생각하고 연기하려고 했다. 내가 복잡하게 연기를 하면 보시는 분들도 헷갈릴 것 같았다."

- 스테이지(만화)와 쉐도우(현실)를 넘나드는 역할이었는데.
"설정이 독특하기도 하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복잡해 보였다. 단오라는 사람이 스테이지와 쉐도우를 갖고 있는 거니까 한 사람의 속마음과 겉모습이니까 그럼 이걸 비슷하게 해야 할까 같은 사람인데부터 시작해서 복잡하게 생각하니까 끝도 없어 보였다. 다 표현할 자신도 없었고. 그래서 이것도 최대한 간단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두 인물을 분리해서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이 그나마 이해하시기 편하게 하려고 했다."

- 전작 'SKY캐슬'의 예서와 '어하루'의 단오는 180도 다른 인물인데.
"부담 있었다. 전작의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 단오한테서 예서가 보일까봐 염려했던 부분이 있다. 캐릭터만 봐도 다른 캐릭터고 아예 다른 작품인데 예서가 그대로 남아있을까 봐 우려를 많이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 것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단오가 대체적으로 사랑스럽고 발랄한 모습이 있다. 그래서 로코 드라마, 영화나 사랑스러운 장면들을 일부러 많이 찾아보고 그렇게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 실제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실제로 또래다 보니까 친해진 것도 굉장히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공감대라던가 의사소통 할 때 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재미있었고 같이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즐겁게 촬영했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등 부딪히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름 액션씬이라서 와이어도 하고 촬영했다. 찍을 떄는 힘도 들고 어려운 장면이었는데 완성된 장면으로 보니까 정말 예쁘게 나왔더라. 등을 부딪혀서 서로를 기억하고 찾는 다는 게 로맨틱 하기도 하다. 찍을 땐 힘들었지만 완성된 건 아름다워서 기억에 남는다."

- 그렇다면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게 사실 가장 단오가 하고 싶었던 말이겠다 싶기도 했고 단오가 여러번 말했던 대사인데 '오남주와 여주다의 같은 반 친구이자 백경의 약혼녀지만 그 전에 난 은단오야'라는 대사가 있다. 자신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는 것 같다. 아무리 엑스트라여도 주인공에게 휘둘리면서 인생을 살지 않을 거야 라는 주체적인 마인드가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본받고 싶기도 했다. 한 편으로는 공감도 되는 대사여서 가장 기억에 남았다."

- 실제 단오와 비슷한 면이 있나.
"스테이지 단오는 거리감이 있는데 쉐도우의 단오는 정말 실제 김혜윤과 상당히 비슷하다. 김혜윤한테 애교를 첨가하면 단오가 되는 것 같다. 70-80%정도 비슷한 것 같다. 나머지는 환경 차이가 있다. 단오의 애교가 아직 부작용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평소엔 애교가 없는 편이다."

- 인터넷에서 화제가 많이 됐는데.
"기억에 남는 건 강아지로 가상 캐스팅을 해주신 거었다. 단오는 말티즈, 하루는 사모예드, 백경은 도베르만 이런 식으로 해줬는데 그럴싸하게 비슷했다. 그래서 배우들끼리 사모예드 닮았다 하면서 얘기했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 참신했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뭔가 딱 어떤 장르나 역할이라고 꼽을 수는 없지만 24살이라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하이틴이라는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나이였고 이 때였으니까 가능했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남은 20대 동안의 목표는 무엇인가.
"작품 하나 하나 하면서 새로운 역할, 그리고 새로운 김혜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뭐든지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미래가 정해진 게 아니니까 기대 되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하고 설레. 지금까지 여러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동안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사진=싸이더스HQ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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