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롯데 유통부문 인사에 이목 집중
재계, 롯데 유통부문 인사에 이목 집중
  • 김호연 기자
  • 승인 2019.12.12 16:54
  • 수정 2019-12-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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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첫 인사에 세대교체 인사 가능성 높아
"여성 CEO 등장도 가능할 것"... 롯데 관계자 "예측 어려워" 밝혀
이달 중순으로 예고된 롯데그룹의 2020년 임원인사 발표가 다가오고 있다./롯데지주 제공
이달 중순으로 예고된 롯데그룹의 2020년 임원인사 발표가 다가오고 있다./롯데지주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재계가 내주로 예고된 롯데그룹의 유통부문 정기임원인사의 향배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올해 유독 저조한 실적을 보인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총수(동일인)로 지정되고 처음 진행하는 인사라는 점도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 내로 2020년 롯데그룹 임원인사를 예고했다. 다음 주 중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인사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은 유통BU(비즈니스유닛)장 유임 여부다. 업계에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이원준 부회장의 뒤를 이어 유통BU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롯데그룹 유통BU는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악화된 민심에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액 13조3080억원, 영업이익 3844억원을 기록했다. 이 실적은 작년 같은기간 대비 각각 0.9%, 24.1% 감소한 규모다. 3분기만 두고 보면 순손실은 무려 23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전년대비 56% 하락했다.

연간 실적도 2016년 매출액 22조9760억원, 영업이익 9046억원에서 지난해 17조8208억원, 5970억원으로 3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경쟁 유통업체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한발 빨리 인사교체를 단행한 것도 유통BU장 교체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어 온 이갑수 대표의 퇴진과 함께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의 강희석 대표를 선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장재영 신세계 대표와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맞바꿨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달 25일 김형종 한섬 대표를 현대백화점 대표로 선임한 후 1960년대생 위주의 젊은 경영진을 새로 꾸렸다. 경쟁 그룹이 성과주의·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달라진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도 유통부문 인사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롯데그룹 내 두 번째 여성 CEO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 제1호 여성 CEO는 선우영 롯데롭스 대표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지속적인 육성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여성 간부 비중을 현재 14%에서 2배 수준인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여성 임원도 36명에서 6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혁신 기조를 보인다”라며 “롯데그룹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무엇이든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도 결국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기에 젊고 변화에 민감한 인재들을 본격적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업계에 유행처럼 이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란 것이 그렇듯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게 없다”라며 “예상을 뒤엎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지금 상황에선 이와 관련된 사항을 언급하기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