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최근 마운틴무브먼트에 새롭게 둥지를 튼 고준희가 약 8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더불어 그 동안의 루머와 악플로 힘든 시간을 보낸 심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고준희는 "대중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드려야하기 대문에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안 좋은 글을 보게 되면 당연히 상처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소감이 궁금하다.
"아직 계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실감이 잘 안 난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매니저가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것 정도. 아 그리고 대표님이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려고 하다 보니 어리광도 많이 부리게 됐다. 평소에 대화도 거의 매일 나누는 편이다."

- 외부에서 봤을 땐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
"결심이라기보단 항상 머릿속에 있었던 걸 실천하는 게 늦어졌다. 대표님이 먼저 제안해 주셨는데 거창하게 뭔가를 한다기보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거라고 얘기해주셔서 하게 됐다. 봉사를 하기 전에 기사가 먼저 나가서 쑥스럽긴 하지만 부모님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어머니도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셨다."

- 소속사를 옮기기 전 버닝썬 관련한 루머가 있었다.
"'빙의'라는 드라마가 끝나고 집에서 쉬는데 고등학교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친구도 전화를 하긴 했지만 정확하게 말을 못하고 대신 캡처한 이미지를 보내줬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더니 연관검색어에 버닝썬이 있더라. 그런데 아무리 검색해도 루머가 뜨진 않았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얘기가 있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주변에 얘기를 했더니 나쁜 댓글은 보는 게 아니라고 아무도 너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 날은. 그런데 지나면 지날수록 심해졌다. 드라마 하차 통보를 받고 해외 스케줄이 취소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응을 해야겠다 싶어서 바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해결하려고 했다."

- 과정이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변호사를 선임하고 난 후에 더 답답하고 힘들었다. 내가 잘못을 한 게 있어야 수습을 할텐데 뭘 어떻게 해야 하고 누구를 고소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방송을 다시 봤는데 어디에도 내 얘기가 나올만한 게 없었다. 관련된 찌라시 같은 게 있으면 그걸 처음에 만든 사람을 찾으면 되는데 전혀 없으니까. 그냥 댓글 떄문에 처음에 얘기가 나온 거였다."

- 얘기하고 있는 지금도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 6개월이나 지난 일을 다시 꺼내려고 인터뷰를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내 일을 응원해주고 믿어주던 가족들, 내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걸 보면서 중간에 멈추면 안되겠다. 끝까지 가봐야겠다고 당당하게 얘기를 했다."

- 그 일 때문에 가장 힘든 건 뭐였나.
"어머니가 아팠던 게 제일 힘들었다. 악플이나 루머는 10년을 넘게 일을 했기 때문에 나는 어느 정도 굳은살이 배겼지만 가족들은 그렇지 않았다. 스트레스 때문에 이명이라는 병을 앓게 되셨는데 나한테는 엄청 나중에 얘기했다. 이 일을 하는 나를 보면서 가장 좋아하고 믿고 응원해주던 어머니가 아프시니까 마음이 안 좋더라. 아버지도 마찬가지지만 같이 사는데도 각자 방에서 울었던 거 같다. 나는 떳떳한데 그런 얘기가 왜 나오나 싶었다. 걱정하시게 만든 것 같아서 그게 가장 속상했다."

- 요즘 악플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들이 많다.
"악플을 고소하려면 직접 경찰서에 가서 하나씩 읽으면서 죄목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직접 읽어야 하는 시간이 힘들었다. 평상시에도 안 좋은 글보단 응원의 글을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좋은 에너지를 돌려드리려고 내 스스로 건강해지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좋은 사람으로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하는데 악플을 보면 사람이니까 상처를 받는다."

- 악플에 대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
"처음에 악플러를 고소했다고 밝혔을 떄 변호사분과 내 SNS로 선처해달라는 쪽지랑 이메일을 엄청 받았다. 누군지 밝히지 않아서 본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렇게 보내신 거 같은데 순간의 군중심리로 여기서 한 마디, 저기서 한 마디 쓸 수 있었겠지만 그것 자체가 사람의 삶을 흔들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그 동안 나에게 쌓인 이미지들이 내 스스로 의도해서 만든 게 아니다. 단발머리를 내 시그니처로 만들어 준 것도 대중분들이다. 좋아해주시겠지 라는 생각에 내가 의도해서 한 게 아니다. 그걸 알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했고 그렇게 호응해주고 응원해주시는 게 정말 좋았다. 그런데 어찌됐든 연예인도 사람이다. 연예인과 대중의 관계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존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말 한 마디에 얼마나 큰 무게가 있는지 인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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