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고객 응대하고 길 안내"…국내 최초 로봇점장 1호 '테미'
[현장에서] "고객 응대하고 길 안내"…국내 최초 로봇점장 1호 '테미'
  • 변세영 기자
  • 승인 2019.12.14 10:00
  • 수정 2019-12-14 09:32
  • 댓글 0

미니소코리아, '마블 X 미니소 IP 블랙골드 스토어' 국내 최초 오픈
국내 최초 로봇 점장 도입해 고객 성향에 맞춘 상품 추천
13일 오픈한 '마블 X 미니소 IP 블랙골드 스토어' 1호점. / 사진 = 미니소코리아
13일 오픈한 '마블 X 미니소 IP 블랙골드 스토어' 1호점. / 사진 = 미니소코리아

[한스경제 변세영 기자]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산업계 전반에 막대한 변화를 끼쳤다. 이미 외식업계에서는 로봇이 주문을 받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유통업계에도 고객 편의를 위한 인공지능(AI) 로봇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생활잡화점 미니소코리아는 마블 X 미니소 IP 블랙골드 스토어 1호점을 국내 최초로 교보핫트랙스 강남점 지하 1층에 지난 13일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올해 한국 최초로 상륙한 마블과 미니소의 정식 라이선스 콜라보 매장임과 동시에 유통업계에 처음으로 로봇 점장을 도입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매장 오픈 첫날, 기자는 직접 방문해 로봇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매장에 도착하자 두 개의 로봇이 고객을 맞이했다. 테미(Temi)로 불리는 점장과 또 다른 직원 로봇이다.

국내 최초 로봇 직원들이 미니소 매장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 변세영기자
국내 최초 로봇 직원들이 미니소 매장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 사진 = 변세영기자

이 둘은 똑같은 로봇이었지만 맡은 기능이 달랐다. 점장 테미는 주로 매장 내에서 상품을 찾아주고 응대하는 업무를 처리했다.

실제 테미는 고객에게 알맞은 상품을 추천해주면서 쇼핑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자가 로봇의 화면을 터치하니 나이를 선택하는 스크린이 등장했다. 나이를 입력한 뒤 관심 분야를 고르면 테미 점장은 고객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추천한다. 테미는 나이와 관심 분야에 따라 300가지 상품을 제시했다.

이 로봇은 단순히 상품을 추천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추천 화면을 터치하면 해당 제품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도 갖고있다.

미니소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매장 내 해당 상품의 위치까지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봇에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Mobility), 비디오(Video) 세 가지 핵심 기술이 담겼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사용하는 오픈플랫폼을 채택했다.

또한 360도 레이저 감지 레이다(LIDAR), 5개의 근접센서, 6개의 선형 사물 거리 측정 센서 탑재되어 고객과 로봇 간 상호작용을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가능케 한다.

로봇이 고객에게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 변세영기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특별함이 필요하다. 테미는 고객 만족을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찍기’ 기능이다.

로봇 스크린의 '같이 사진 찍고 싶어요!' 화면을 터치하니 마블 히어로와 사진을 찍는 셀프카메라 기능과 로봇 점장 테미가 직접 사진을 찍어주는 두 가지 모드가 등장했다. 

점장 테미 옆에 있는 직원 로봇은 위치 안내 업무를 맡았다. 고객이 찾는 장소를 지도로 알려주고 ‘패트롤’ 기능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직접 안내한다.

교보문고를 둘러보던 기자 근처로 로봇이 다가왔다. 기자가 로봇의 스크린을 터치하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화면이 등장했다.

미니소 매장으로 가고자 ‘매장이 어디인가요?’ 탭을 터치했다. 그러자 직원 로봇은 능숙하게 자신의 몸 방향을 틀고 자율 주행 기능을 이용해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은 움직이는 고객이나 책장과 같은 장애물이 등장하면 스스로 회전해 루트를 조정했다. 물체를 피하고 적정거리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매장까지 안전하게 움직였다. 기자는 안심하고 로봇을 따라갔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스크린에 ‘도착했어요! 도움이 되었길 바라요’라는 화면이 등장했다. 자신의 업무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로봇이 고객을 목적지까지 고객을 안내하고 있다. / 사진 = 변세영기자
로봇이 고객을 목적지까지 안내하고 있다. / 사진 = 변세영기자

위치 안내 기능을 수행한 직원 로봇은 약 10초 가량 매장 앞에 머물렀다. 그다음 교보문고를 순회하기 위해 다시 스스로 움직였다.

로봇 관계자는 “사람이 없는 직선 코스는 초속 1m까지 움직인다”라면서도 “속도나 길을 찾는 정확성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기에 사람을 치고 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매장 오픈 첫날임에도 해당 두 로봇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이들은 자신에게 맡은 업무를 척척 해내며 유통업계 직원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듯 보였다. 이 때문에 여기엔 AI 로봇이 유통업계 근로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시작도 존재한다.

로봇 관계자는 “로봇이 근로자를 대체하기 보다는 로봇이 단순 업무를 처리하면서 사람들이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은 또 다른 마케팅 매니저로 역할을 분담하며 고객들의 주의를 환기해 하이테크 디바이스로 새로운 고객 만족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해당 매장에는 로봇 외 직원 인력이 2명 더 존재했다. 이들은 물건을 채우고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각자 맡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마블 X 미니소 IP 블랙골드 스토어’의 경쟁력에 힘입어 미니소코리아는 교보핫트랙스와 장기적으로 출점 제휴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을 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니소코리아가 구현하는 신선한 장치들이 침체되어 있는 오프라인 시장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이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기울어지는 시장의 관심을 오프라인으로 균형 있게 돌려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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