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법률 리스크 해결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필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 법률 리스크 해결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조 회장은 13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을 제치고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되면 3년의 임기가 더 보장될 예정이다. 연임을 위한 형식적인 수순이라고 볼 수 있어 사실상 연임 확정이다.

그러나 조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자신의 법률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 조 회장은 내년 1월 열릴 채용 비리 1심 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실형이 선고되는 최악의 경우 경영 공백 발생 가능성이 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확정판결이 아니라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법적 문제는 없지만 비난이 거세질 수 있다.

당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회추위에 참여하는 사외이사와 면담을 실시하고 조 회장과 관련해 법률 리스크 우려를 전달했다. 신한금융과 관련한 법률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 및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조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그동안 조 회장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영국 국제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선정한 상위 100대 금융그룹 순위에서 신한금융은 63위에 그쳤다. 중국, 일본 주요 은행들보다 한참 뒤처졌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한금융은 신남방 전략을 추진해왔다. 빠른 경제성장률과 금융인프라 미구축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 신남방 국가들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7년 신한은행은 신남방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 공략을 위해 호주ANZ은행의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며 외국계 은행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체 은행 순위에서는 아직 20위권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조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법률 리스크 문제 해결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경우 경영 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선 리딩금융그룹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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