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홈엔테터인먼트 시장 성장…초고화질 TV에 걸맞은 초고음질 구현
베오비전 하모니를 디자인한 톨슨 벨루어 수석 디자이너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승훈 기자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TV스피커 및 사운드바를 필두로 가전업계가 사운드 경쟁에 돌입했다. TV 사운드를 강화하거나 인공지능(AI) 스피커로 가전을 제어하기도 하고, 사운드를 더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 가전도 선보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기존 TV 음질을 뛰어넘는 입체 음향 TV를 주요 전시품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큐-심포니(Q-Symphony)’라는 상표를 한국,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 등록했다.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CES에서 새로운 QLEDTV 모델을 소개한다”며 “큐-심포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곧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츠고디지털은 심포니가 교향곡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점을 들어 큐-심포니가 QLEDTV에 최적화한 새로운 사운드바일 수 있다고 봤다.

이번에 선보일 기술은 TV 자체 스피커 기능과는 별도로 사운드 바 음향을 연동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업계 최초 시도다. 지금까지 TV는 사운드바를 켜면 TV 사운드 기능이 자동으로 꺼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은 두 개의 개별 스피커가 영상 콘텐츠에 최적화한 음질로 역할을 나눠 각각 다른 음역대의 음향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TV가 영상과 음성 신호를 분석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어떤 스피커가 어떤 음향을 내야 하는지 판단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미국에 세운 오디오 전문가 집단인 '오디오랩'이 개발한 기술을 채택, 초고화질 TV에 걸맞은 초고음질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 초 고음질 입체 사운드와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2019년형 ‘LG 사운드바’를 출시했다.

LG전자는 글로벌 명품 오디오 전문기업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력해 구현한 고음질 음향 기술을 주력 모델 2개 제품에 적용했다. 이 제품들은 돌비사의 ‘돌비 애트모스’와 DTS사의 ‘DTS:X’ 등 입체 사운드 기술을 갖춰 웅장하고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 일본 오디오 협회(JAS)에서 부여하는 하이레스 오디오(Hi-Res Audio) 인증도 받았다. 이 인증은 일본 오디오 협회(JAS)가 제정한 고음질 음원 재생 기준에 부합되는 음향기기를 의미한다.

LG전자는 ‘LG 사운드바’에 처음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사용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음악 감상, 곡 정보 확인, 스케줄 관리 등을 할 수 있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된 ‘LG 씽큐(LG ThinQ)’ 가전 및 다양한 스마트 기기도 제어할 수 있다.

‘SL10YG’는 570와트(W)로 ‘LG 사운드바’ 중 최대 출력을 갖췄다. ‘SL9YG’는 지난 ‘CES 2019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제품이 어떤 각도로 설치됐는지 스스로 인식하는 ‘자이로 센서’를 탑재해, 설치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의 입체 사운드를 구현하는 혁신 기술이 특징이다.

손대기 LG전자 한국영업본부 한국HE마케팅담당은 “‘메리디안 오디오’의 뛰어난 사운드와 ‘구글 어시스턴트’로 편의성 높인 ‘LG 사운드바’로 국내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B&O)도 세상에 없던 펼쳐지는 TV, ‘베오비전 하모니(BeoVision Harmony)’를 13일 국내 공식 출시했다.

베오비전 하모니는 ‘초고화질’의 4K OLED 디스플레이에 ‘초고음질’의 B&O 스피커 시스템을 결합한 혁신적인 TV다. 나비의 날갯짓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스피커 패널을 여닫으며 TV, 스피커로 각각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 제품은 LG전자의 4K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웹 OS 4.5 플랫폼을 탑재해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음악 컨텐츠는 디저(Deezer), 튠인(Tune-In)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애플 에어플레이 2, 크롬캐스트, 블루투스 등 간편하게 무선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7.1서라운드 사운드 디코더 시스템을 갖춰 최대 8대의 베오랩 스피커와 연결해 영화관 같은 시청각 경험이 가능하다.

신제품을 디자인한 톨슨 벨루어 수석 디자이너는 “굉장히 웅장하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가 음악 조각품을 맛보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마치 장인정신이 들어가 있는 가구와 같은 디자인에 고품질의 사운드도 보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 등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해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0억 달러(약 2조379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1년까지 약 41억(약 4조8770억원)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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