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김소현이 KBS '조선로코-녹두전'에서 당당하고 강단 있는 예비기생 동동주로 분해 호평을 받았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지만 단발머리로 캐릭터를 소화하며 김소현만의 걸크러시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김소현은 "동주는 걸크러시 넘치는 캐릭터다. 동주의 서사가 대사 없이 표현되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봐주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동주를 6개월 동안 연기했는데.

"연기하는 캐릭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캐릭터의 성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냥 실제의 모습은 동주와 가깝다. 그동안은 현장에서 표출을 다 못했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편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팬분들이 메이킹 영상 보시고 편해 보인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 싱크로율이 높았다.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주셨는데 배우들 그림을 하나씩 다 그려주셔서 감동이었다. 방송도 매 회 챙겨보시고 후기처럼 그림을 그려서 SNS에 올려주셨는데 보는 재미가 있었다. 팬미팅 때도 동주가 그려진 케이크를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뿌듯하고 기뻤다."

 

- 드라마 1부와 2부의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어렵지 않았나.

"완급 조절이 힘들었다. 초반에는 동주랑 녹두가 연인 사이도 아니었고 자매끼리 싸우는 느낌이었다가 점점 사랑의 감정이 스며들고 마지막에는 연인 감정이 진해야 나야 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로 동주의 감정을 표현해야 할까 많이 고민했다. 그래도 막상 촬영할 때는 동윤씨도 녹두에 집중을 많이 하고 나도 동주에 집중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졌다. 어렵긴 했지만 후반에는 선배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시기도 해서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 그동안의 사극과 '녹두전'의 다른 점은.

"기존 조선시대의 억압된 여성상이 아니라 이겨낸 캐릭터가 많아서 좋았다. 사극은 어쩔 수 없이 시대적 배경의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녹두전'은 퓨전 사극이니까 좀 더 자유로웠던 것 같다. 방송을 보니 통쾌했다."

 

- 함께 호흡 맞췄던 장동윤이 정말 예쁘게 나왔다. 질투 나지는 않았나.

"질투가 나기보다는 예쁘다고 생각했다. 언니 같은 느낌이랄까. 촬영 전에 동윤씨가 어떻게 해야 사극에 예쁘게 나올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걱정할 것도 없이 정말 예쁘게 나왔다. 동주 자체가 외모보다는 성격이 강하고 매력 있는 캐릭터라서 신경 안 쓰고 촬영했다."

 

- 장동윤이 앵두를 제2의 김소현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나보다 앵두가 훨씬 낫다. 앵두에게는 '녹두전'이 첫 작품인데 습득력도 굉장히 좋은 편이었다. 현장에 나타나기만 하면 정말 사랑스럽고 예뻐서 그 자체가 행복한 존재였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너무 칭찬을 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자꾸 칭찬을 하면 아이한테는 부담이 될 수 있기도 하다. 말을 아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냥 잘 됐으면 좋겠다."

 

- 아역 시절에 그런 칭찬이 부담됐나.

"처음 연기 시작할 땐 도움이 되긴 했다.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칭찬들이니까. 그런데 이런 칭찬이 모여서 기대가 커지니까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아역 때는 아직 어리니까 다른 건 하고 싶어도 부담감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담 앵두는 부담을 주지 않고 그냥 지켜보고 싶다."

- 김소현에게 성장 키워드가 있듯 동주에게도 성장 키워드가 있었다.

"역할이 주는 메시지가 착한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주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성장하는 역할을 찍으면 나도 덩달아 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니까 좋다."

 

- 착한 캐릭터라는 게 인상적이다.

"착하다는 게 말을 예쁘게 하고 그런 느낌보다는 그 캐릭터가 주는 성향이 착한 게 좋다. 캐릭터의 본질 자체가 착한 사람을 연기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악하거나 나쁜 역할도 할 수 있겠지만 나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 중에는 어린 친구들도 있으니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입이 걸 수도 있지만 결국엔 본질에 따라 착한 캐릭터가 좋다."

 

- 그럼 동주를 하면서 성장한 건 무엇인가.

"연기할 때 표현하는 게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스스로 잘 못 보여드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믹 연기에도 도전하면서 내려놓고 하다 보니 더 편하고 자유롭게 했다. 막혀있던 걸 뚫고 나온 느낌이 연기할 때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좀 더 연기적으로 성장한 작품이다."

 

- 벌써 올해가 한 달도 안 남았다. 2019년을 돌아보고 내년의 목표를 말해보자.

"올해엔 두 작품을 했는데 둘 다 반응이 좋았고 사랑도 받아서 행복했다. 버킷리스트였던 혼자 영화 보기도 이뤄서 정말 좋았다. 그래서 이걸 발판 삼아 내년에는 지금보다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지내면서 연기적으로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사진=이앤티스토리 제공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