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2019년 국내 극장가는 외화가 강세했다. ‘극한직업’ ‘기생충’ ‘엑시트’ 등이 흥행했으나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겨울왕국2’ 등 할리우드 영화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올해 개봉작 흥행 순위 TOP10에 오른 작품 중 6편에 외화가 이름을 올렸다. 다가오는 2020년에도 할리우드 기대작들의 라인업이 풍성하다.

■ ‘블랙위도우’ ‘뮬란’ ‘원더우먼 1984’, 여성 히어로 주목

영화 '블랙위도우'(좌측부터), '뮬란', '원더우먼: 1974' 포스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여성 히어로들을 앞세운 할리우드 영화들이 줄지어 관객과 만난다. ‘어벤져스’ 군단에서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을 함께 겸비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 위도우’가 내년 상반기 개봉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2020년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담고 있다. 블랙 위도우의 첫 솔로무비로 ‘아이언맨2’부터 블랙 위도우로 활약한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역을 맡았다.

올해 초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한 ‘캡틴 마블’에 이어 ‘블랙 위도우’가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다른 디즈니 액션 ‘뮬란’ 역시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98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실사 영화로 제작됐다. 남장을 하고 아버지 대신 군에 들어간 황제를 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중국의 목란(木蘭)의 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유역비가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뮬란 역에 캐스팅 됐다. 유역비 외에 견자단, 이연결, 공리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하지만 주인공인 유역비가 중국 지지 발언으로 논란이 된만큼 ‘뮬란’의 흥행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유역비는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SNS를 통해 중국 정부와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게재해 국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미국 시민권자인 유역비가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미국의 혜택을 받고 살면서도 반인권적인 홍콩 경찰의 과잉 시위 진압을 지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갤 가돗 주연의 ‘원더우먼’ 속편 ‘원더우먼: 1984’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당초 올해 11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후반 작업으로 인해 개봉이 밀린 바 있다. 영화는 1984년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다이애나(갤 가돗)가 새로운 악당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첫 등장한 원더우먼은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과 아테나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헤르메스의 빠르기까지 다양한 신의 능력을 갖춘 액션 전사다. 2017년 개봉한 솔로 무비 ‘원더우먼’에서도 강력한 파워와 정의로운 면모, 완벽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21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 다른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도 내년 제작에 돌입한다. 주인공 인어공주 역에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돼 뜨거운 논란이 됐다. 빨간머리 백인으로 묘사됐던 원작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에리얼’과 흑인인 베일리의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에릭 왕자 역에는 조나 하우어 킹이 낙점됐다.

■ ‘이터널스’부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까지..화려한 액션

영화 '이터널스'(좌측부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포스터./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화려한 액션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외화들도 관객에게 공개된다. 배우 마동석의 합류로 화제가 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터널스’는 2020년 11월 6일 개봉 예정이다. 1976년 코믹북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우주 에너지를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다. 마동석은 히어로 중 한 명인 길가메시로 출연해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리처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길가메시는 토르와 맞먹는 힘을 가진 초인적 히어로이며, 뛰어난 전투력을 갖춘 캐릭터다. 마동석은 한국배우 최초로 MCU의 주연급에 해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이터널스’보다 앞서 2020년 9월 개봉한다. ‘킹스맨’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4)가 월드 박스오피스 5억 달러, ‘킹스맨: 골든 서클’(2017)이 약 4억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기존의 작품 속 이야기보다 앞선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는 속편) 작품이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립 정보 기관 ‘킹스맨’의 탄생을 다룬다.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비주얼과 거대한 전쟁 스케일, 검과 총을 사용한 액션들로 관객들을 홀릴 전망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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