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SBS '맛남의 광장'이 선한 영향력으로 화제다.

'맛남의 광장'은 소외된 지역의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이용해 기존에 맛볼 수 없던 신메뉴를 개발해 휴게소,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교통 이용객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요리연구가이자 기업가인 백종원이 지역 특산물을 메뉴를 개발하고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이 함께 판매한다.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목요예능 전체 1위에 올랐다.

더불어 백종원의 개인적인 친분을 통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도움으로 '맛남의 광장'은 더욱 화제를 얻고 있다. 12일 방송분에서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잘 팔리지 않는 못난이 감자 30만 톤을 각 지역의 마트에서 팔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세웠다. 방송에 나온 지역 특산품을 집 근처에서 바로 사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현장에서 촬영하다가 즉흥적으로 진행 된 일이다"라며 "일반 유통업체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큰 유통업체가 도와준다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진행했다.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며 지역마다 판매가 어려운 건 마트에서 판매해주고 제작지원까지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 후 실시간 검색어에 꾸준히 오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선한 영향력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백종원이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골목 경제를 활성화 시켰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이어진 '맛남의 광장'을 통해 한번 더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데서 공감대가 더 높아졌다. 음식에 관련된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고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일정부분 경제 활성화까지 초래한다는 점이 프로그램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요인이 된 것이다.

실제로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더본차이나, 더본아메리카, 더본재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다수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종원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행보는 시청자들에게 다방면으로 회자되기 쉽다. 최근에는 공익성을 높이는 취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긍정적인 이미지로 굳혀졌다. 어떻게 보면 공익성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의무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백종원은 이에 대해 "공익성에 대한 의무감보다는 외식업의 미래가 밝지 않기 때문에 시작하게 된 방송이다"라며 "외식업이 활발해져 손님이 많아야 원활하게 식자재가 유통 되면서 더욱 질 좋은 메뉴 개발도 이어지는 것인데 경제가 좋지 않다 보니 식자재 생산을 자포자기 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식자재 생산하는 어민, 농민들이 계속해서 생산을 해줘야 좋은 식자재가 나오고 그걸로 또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해 외식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사업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맛남의 광장' 2화에서 방송된 식재료 양미리는 작년 대비 약 10배의 판매를 보이며 실질적인 이익 창출을 냈다. 팔리지 않아 버려질 위기에 처한 감자도 기존 감자보다 저렴한 시세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유통업체와 소비자 모두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맛남의 광장'이 선한 영향력으로 방송의 공익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역 상권을 살린다는 취지가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해 보여 식상 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한 평론가는 "기존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여러 이미지를 구축해 온 백종원을 출연시켰다는 점에서 식상한 이미지가 계속 이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 동안의 이미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더욱 큰 긍정적 결과를 초래한 것은 사실"이라며 "방송 후 실제 판매 증가로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입증하긴 했지만 이러한 방송의 선한 영향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숙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진=SBS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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