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빗길이나 빙판길에서 감속운행 기본... 스티어링휠 급작동은 금물
지난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4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지난 14일 오전 4시 44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리산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4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 당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도로 위에 살인자라고 불리는 '블랙아이스' 다. 

블랙아이스(Black Ice, 검은 얼음)는 도로 위에 녹아있던 눈 또는 비가 기온이 내려가면서 아주 얇은 빙판처럼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생성된 얼음 막은 아주 얇아, 검은색 아스팔트의 색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현상 때문에 블랙아이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블랙아이스는 일반 빙판길과는 다르게 맨눈으로 구분이 어려워 사고가 발생하기 더 쉽다.

블랙아이스가 만들어진 도로가 위험한 이유는 ▲맨눈으로 구분이 어렵고 ▲일반도로보다 14배, 눈길과 비교해 6배 더 미끄럽다는 점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도 크게 차이 난다는 점이다. 미리 주의하지 않는다면 이번 상주 사고처럼 큰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매년 겨울철에는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인한 큰 사고가 수십 차례 발생하기 십상이다. 도로 및 기상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더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아이스는 일반적으로 지열이 올라오지 않는 고가다리, 그림자 형성으로 낮은 온도의 터널 진출입 구간 등지에서 발생된다. 

블랙아이스는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겨울철 눈길이나 빗길 이후의 노면에서는 감속운전이 필수다.

소방당국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거리 확보와 감속 운전이다.

한국도로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도로 위 블랙아이스로 인해 빙판길로 변했을 경우, 제동거리가 약 5배 이상 길어진다. 승용차 기준으로 100km 주행 시 마른 노면에서는 약 40m의 제동거리를 보였다면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200m 이상으로 제동거리가 길어졌다.

이에 따라 비나 눈이 내린 이후에는 다리 위나 고가도로, 터널 근처, 그늘진 곡선도로처럼 블랙아이스가 형성되기 쉬운 지역이 나오면 평소보다 차간거리를 훨씬 넓히고 무조건 감속 운행하는 습관을 들어야 한다. 혹시라도 미끄러지면 늘어나는 제동거리를 생각해 앞차와 간격을 벌리는 것은 물론이고 접지력 유지를 위해서도 서행하는 것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만약 주행 중 블랙아이스를 마주쳤다면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브레이크를 나눠서 밟거나 엑셀에서 발을 떼 속도를 줄이는 엔진브레이크 방식을 이용해야 한다. 차가 미끄러질 경우, 스티어링휠을 반대로 돌리면 차가 회전하는 스핀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는 양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최대한 차가 미끄러지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자동차 타이어 전문가는 "도로 위에 얼음이 있는 구간에서는 차량의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특히 타이어 관리가 중요하다. 타이어 마모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스노우타이어를 사용해 빙판길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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