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출하량 늘리는 삼성전자... 새롭게 시장진입 하는 업체들 급증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9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새로운 폼팩터가 대세로 자리 잡으며 내년에는 시장이 더욱 가열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폴더블폰 출하량을 600만대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플래그쉽 모델에서 주력으로 삼았던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에 이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첫 선을 보인 이후 화웨이가 지난 11월 ‘메이트X’를 선보이면서 중국내에서 이미 경쟁에 들어갔고, 내년부터는 모토로라가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clamshell·조개껍질)’ 방식의 ‘레이저’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폴더블폰이 차기 스마트폰의 한 분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26일 미국에서 첫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리뷰어에게 제공된 제품에서 스크린 및 힌지 부분 결함이 발견돼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고, 이후 수정과 보완을 거쳐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정식 출시됐다.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는 결함 발생과 239만8000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정작 사전예약에서는 신규 폼팩터를 구입하려는 얼리어탑터 고객들이 몰리면서 관심이 뜨거웠다.

실제로 갤럭시 폴드는 눈높이가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으며 출시 첫날부터 15분만에 1차 판매분이 완판됐고 2차, 3차 판매도 당일 소진되면서 인기가 이어졌다.

이후 출시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이미 갤럭시 폴드가 완판행렬을 이어가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와 달리 폴더블폰 경쟁 구도를 갖춘 중국내에서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가 번갈아 가며 사전판매가 모두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는 이미 높은 것으로 확인이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면서 20여개 국에 한정판매를 계획했으나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출시 국가를 60개국으로 확대하고, 내년 초 2세대 폴더블폰도 빠르게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갤럭시 폴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제품 출하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대중화에 나설 수 있도록 가격도 200만원 이하로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 현장에서 정혜순 상무가 연설에 나선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미 2세대 모델에 대한 정보도 상당 부분 공개된 상황이다.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컨퍼런스(SDC2019)’에서 삼성전자는 클램쉘 형태의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새롭고 창의적인 모바일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폴더블 카테고리의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개발 의지도 내비쳤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새로운 폼팩터는 주머니에 쏙 들어갈 뿐 아니라 여러분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때는 물론 폰을 사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신규 폴더블폰의 출시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내년 2월 중 공개될 갤럭시S11 시리즈와 함께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하반기에는 기존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1%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17%로 2위, 애플은 11%로 3위에 올랐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나 중저가형 갤럭시A 시리즈 등이 점유율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갤럭시 폴드 역시 판매 호조와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기술력 입증을 통해 전체 점유율 상승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이미 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비롯해 모토로라, 샤오미, 오포 등이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에는 폴더블폰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태고,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을 통해 폴더블폰을 대체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다양한 특허 출원을 앞세워 새로운 폼팩터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S팬으로 특화된 갤럭시노트처럼 한 카테고리로 자리잡는 분위기”라며 “내년에는 새로운 폼팩터가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 출하량 증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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