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NH투자증권, 일임형 ISA 평균수익률 15.58%로 업계 '최고'
NH투자증권의 일임형 ISA 누적 평균수익률(10월말 기준)이 15.58%를 기록, 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2020년을 2주 남짓 앞둔 12월, 국내 투자자들은 힘든 한해를 마무리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일부 바이오기업의 몰락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금융시장은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이런 악재들 속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며 고객의 자산을 지켜낸 금융사들이 있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증권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지난 10월말 기준 누적수익률은 모두 두자리 수를 넘어서며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일임형 ISA는 개별 금융사가 각자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구성해 투자 상품의 선택과 운용을 책임지기 때문에, 각 금융사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10월말 기준 일임형 ISA 누적 평균수익률은 15.58%로 집계됐다. 이는 일임형 ISA 상품을 운용하는 증권사와 은행 등 전 금융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위험예산에 근거한 자산배분 모델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스코어링, 펀드와 ETF 상품스코어링 모델 등 빅데이터와 리서치센터의 시황 판단을 결합해 'QV ISA 포트폴리오'라 불리는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일임형 ISA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준 초고위험 상품은 25.01%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중위험은 14.53%, 초저위험은 5.17%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상품유형별로도 고른 성과를 보였다.

특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초고위험 상품의 경우 글로벌 주식과 미국, 이머징 국가 등에 투자비중을 높여 미국 증시 호황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봤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거의 제로(0)로 떨어뜨리며 수익률을 방어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QV 포트폴리오 운용과 관리를 담당하는 전담 조직을 두고 매일 성과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주 전략회의를 통해 글로벌 시황과 상품 성과를 긴밀하게 체크하는 동시에 매월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 상품전문가 등 각 부문 투자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배분전략 위원회를 열어 QV포트폴리오 운용 결과를 점검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에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이 14.86%의 평균수익률로 2위, DB금융투자가 13.62%의 수익률로 3위 에 올랐다. 현대차증권(13.38%)과 신한금융투자(13.16%)는 각각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대구은행이 일임형 ISA 수익률 11.50%를 기록하며 은행 중 유일하게 수익률 10위권 내에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증권 15사 127개, 은행 10사 78개의 일임형 ISA 누적수익률이 평균 10.16%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우수한 성과다.

금융사들의 MP별 누적수익률 집계에선,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 일임형 ISA가 지난 2016년 3월 출시 이후 38.9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 일임형 ISA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90% 이상의 자산을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의 상승세에 따른 수혜를 받았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투자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차증권의 수익추구형 A2(선진국형) ISA가 35.63%, 우리은행의 글로벌우량주(공격형) ISA가 33.78%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또한 현대차증권의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 DB금융투자의 베테랑 초고위험 ISA도 30% 전후 수익률을 기록하며 누적수익률 순위 4, 5위를 차지했다.

MP별 수익률 측면에선 모두 초고위험, 고위험 상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들은 대체로 미국 등 선진국 증시와 글로벌 우량주 위주의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선진국 시장 위주의 랠리가 펼쳐지면서 해외 주식, 특히 미국에 투자한 상품들이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면서 "이 같은 쏠림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2050.55포인트로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7.07%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20% 이상 급등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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