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를 넘기고도 건강하게 활동하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일과 연애와 여행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로맨틱한 강의를 하여 청중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노후의 낭만은 어디까지나 생활이 안정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현실세계에서 노후를 행복하게 지내기 위한 필요조건은 미리부터 꾸준히 준비하는 건강관리와 자산관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청년들이 노인이 되는 미래사회에서는 평균수명이 120세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가족구조도 지금처럼 3~4대가 같이 살기도 하는 피라미드 구조가 아니라 4~5대가 동시에 생존하여 제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단선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일터에서 평균 70세까지 일한다고 가정하면, 약 50년간의 생활비를 연금이나 미리부터 저축한 돈으로 조달하여야 한다. 미래가 두렵지 않다고 어느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꾸준한 저축과 효율적 자산관리는 노후에 닥칠지 모를 위험과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길로 열심히 일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문제는 근검절약하며 소득의 일정부분을 열심히 저축하더라도, 금융산업 취약으로 돈의 가치를 보장 받을 (장기)저축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어렵게 저축한 돈을 책임감 없는 금융회사에 생각 없이 맡겨두다가는 비싼 수수료만 내고 남는 것이 없거나 자칫 원금까지 까먹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금융소비자들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저축수단을 골라내야하는 각자도생의 길을 가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는 물론 금융소비자 누구나 분명하게 인식하여야 할 점은 금융시장에서 정해지는 금리•주가•환율은 어떠한 경우에도 저 혼자서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 금융가격지표들은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고용•국제수지같은 거시경제 총량지표와 불가분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동시에 또는 시차를 두고 공동변화(co-movement)하기 마련이다.

자산 가격 특히 금융자산 시장가격(market price)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순간순간 쉬지 않고 변동하지만, 그 가격의 바탕은 어디까지나 당해 자산의 내재가치(intrinsic value)에 있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는 금융자산의 가치(價値)와 가격(價格)은 균형을 이루다가 이탈하고 다시 환원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실과 수익의 기회를 엇갈리게 한다. 자산의 내재가치와 시장가격 변화와 그 틈새를 읽어내는 시각과 선택은 실패하지 않는 성공적 금융저축과 금융자산관리의 기본원칙이다. 금융시장 가격지표와 더불어서 거시경제 총량지표들의 과거•현재•미래를 관찰하고 변화방향을 가늠해보려는 꾸준한 노력과 습관이 미래를 위한 금융투자, 금융저축에서 손실을 입지 않고 평균수익 나아가 초과수익을 시현할 수 있는 첩경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 세상 어떤 꿈을 가진 젊은이일지라도 그의 미래는 노인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안정되고 로맨틱한 노후를 기약하려면 수입이 적더라도 쉬지 않고 저축하고 수익성과 안정성 균형을 가진 ‘금융 상품’을 선택하여야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라도 금융시장 흐름을 관찰하고 변동방향을 가늠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된다. “금융시장 흐름을 알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미래 불확실성 시대에도 두렵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본 란에서는 거시경제상황과 금융시장의 불가분의 상관관계, 인과관계를 통하여 금리•주가•환율의 가격결정과 그 변화방향을 가늠하기 위하여 계속 고민하고자 한다.

신세철 한스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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