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독특한 생계형 코미디가 새해 포문을 연다. ‘해치지 않아’는 생계를 위해 동물 탈을 쓴 직원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 영화 ‘해치지 않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손재곤 감독이 참석했다.

‘해치지 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2013년 개봉해 69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원작자로 유명한 HUN 작가의 또 다른 인기 웹툰 '해치지 않아'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등의 작품에서 기발한 연출력을 뽐낸 손재곤 감독은 ‘해치지 않아’에 대해 “동물원들의 직원들이 위장근무를 한다는 설정에서 시작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데 제작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며 “원작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이걸 과연 실사 영화로 옮겼을 때 괜찮을까 싶었다. 기발한 설정이 실사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싶었지만 코미디 장르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어“내가 만들었지만 나도 보고 싶은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손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가족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족 영화라는 게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모두 공감하는 영화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만들려고 했다”고 했다.

변호사 태수이자 북극곰을 연기한 안재홍은 “생계형 수습 변호사를 연기했다. 갈증과 불안감을 느끼는 와중에 첫 미션이 폐장 직전의 동물원을 정상 운영시키는 미션을 받게 된다. 그게 굉장히 큰 동력이 돼 임무를 수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극곰을 연기했는데 탈이 덥고 무겁고 힘들다. 갈증이 나서 콜라를 먹게 되는데 그게 입소문이 나 동물원을 살리게 된다. 아마 북극곰을 연기한 첫 연기자가 아닐까 싶다”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좋아하던 동물을 연기하게 돼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웃었다.

수의사이자 사자를 연기한 강소라는 “다른 동물보다 은폐를 잘해야만 했다. 간지러워하는 사자 연기에 노력을 많이 쏟았다. 수의사 역할이라 동물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 북극곰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며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동산파크의 전임 원장이자 고개 숙인 기린 역의 박영규는 “쉽게 이야기 해서 이 영화는 동물원 사기다. 상황이 되니 사기를 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캐스팅 됐을 때 100% 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영화도 많이 못하기도 했고 캐릭터 분석이고 뭐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사육사이자 자이언트 나무늘보 해경 역의 전여빈은 “현장에서 외모가 나무늘보를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배들이 나무늘보를 많이 닮았다고 했다”며 웃었다.

안재홍은 영화의 코믹 요소를 강점으로 꼽았다.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것은 사람인가? 동물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을 것이다. 콜라처럼 톡 쏘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해치지 않아’는 내년 1월 15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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