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 총재 “가계부채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동향과 밀접히 연결 돼”
최근 금리인하 주택 수요 영향 미쳤지만 경기·물가관리에 중점 둬야
초강력 주담대 규제로 은행 수익에 빨간불…목표 하향조정 불가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의 12·16 부동산 종합 대책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18일 한은에서 가진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12·16 부동산 대책의 영향과 관련한 질의에 “가계부채가 여전히 소득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경제의 취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동향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며 “정부의 이번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있고, 그 외 주택 수요에 영향을 주는 조치들이 함께 담겼다”고 말했다.

최근 집값 과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금리 인하에 대해선 “완화적인 금융 여건으로 차입비용이 낮아진 게 주택 수요를 높인 하나의 요인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내린 것은 (금융안정보다) 경기와 물가관리에 더 중점을 둬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정부가 초강수 대출 규제를 내놓자 수익성 악화 우려에 울상이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608조5332억원) 중 71.7%인 436조714억이 주담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선 영업점에서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고객 문의가 빗발치지는 않았지만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일부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대출 문의가 증가했다”며 “이미 대출이 진행 중이거나 대출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속도조절에 이번 추가 조치로 불확실성이 커져 내년도 가계대출 목표치가 지금보다 보수적으로 설정될 것 같다”며 “영업환경이 더 악화되면서 수익성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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