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6개 은행과 31개 핀테크 기업 참여길 열려
핀테크 기업의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로 경쟁 심화
기존 서비스 제공 은행들의 견제 시작
오픈뱅킹 서비스가 18일 전면 시행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에 핀테크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전체 계좌 조회는 물론 타행 간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단순 결제와 송금뿐 아니라 대출과 자산관리 금융상품 비교 구매가 가능하다.

1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를 개최하고 전면 시행을 공표했다. 앞서 지난 10월 말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은행 등 10개 은행은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뱅킹 서비스 전면 시행으로 16개 은행과 31개 핀테크 기업 등 47개 금융회사가 참여할 길이 열렸다. 또 금융당국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까지 총 177개 금융사를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한 은행은 Sh수협·SC제일·광주·대구은행 등이다.

제일은행은 지난 17일 모든 은행의 거래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을 앱에 개시했다. 제일은행은 타행 간 이체 수수료가 없고 앱도 고객 편의 위주로 개편했다.

수협은행은 앞으로 고도화 사업을 통해 디지털 상품 가입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등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핀테크 기업의 가세로 경쟁은 더 심화될 예정이다.

핀테크 기업으론 첫발을 내디딘 핀크(Finnq)는 18일 모든 은행의 계좌를 연결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핀크는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합작회사로 여타 은행들과의 제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다른 핀테크 기업인 뱅크샐러드는 오픈뱅킹으로 카카오뱅크 고객들이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을 기대했다.

은행과 제휴가 없던 핀테크 기업들도 수수료 비용이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반기는 분위기다. 누적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페이와 1600만 가입자를 확보한 토스가 이에 해당한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은행들의 견제도 시작됐다.

기업은행은 이날부터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체 수수료를 조건 없이 모든 고객에게 면제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의 수수료 정책 수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개인사업자 전용 오픈뱅킹도 출시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은 오픈뱅킹 성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등록된 계좌 목록에서 본인 명의 계좌간 이체를 간편하게 하는 ‘꾹이체’를 포함한 3가지 기능을 오픈뱅킹에 추가했다.

농협은행도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앱에서 금융상품 추천부터 가입까지 제공하는 ‘금융상품몰’을 오픈뱅킹에 도입했다. 이로 인해 상품가입 시 통장 잔액이 부족할 경우 충전버튼만 누르면 타행계좌에서 바로 잔액을 충전해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해졌다.

국민은행은 오픈뱅킹 내 등록된 타행 입출금계좌의 출금을 켰다 끌 수 있는 ‘출금 온·오프’ 기능과 오픈뱅킹 내 등록된 타행 계좌를 메뉴에서 숨길 수 있는 ‘조회 온·오프’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되면서 참여하는 금융사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며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오픈뱅킹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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