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질적성장과 내실경영에 집중... 재계약 앞둔 점포 확보에 혈안
GS25가 CU에 점포 수와 매출액 모두 우위를 점했다. / 사진 = GS리테일

[한스경제 변세영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CU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국내 편의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GS25는 매출액과 점포 수에서 CU를 모두 앞지르며 완벽한 선두가 됐다. 1위를 탈환하기 위한 CU의 반격이 점쳐지는 가운데,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추격까지 가세해 편의점 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GS25의 점포 수는 1만3899개로 CU를 꺾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CU의 점포 수는 1만3820개로 양사의 점포 수 차이는 79개다. 뒤이어 세븐일레븐은 1만5개, 이마트24는 4438개, 미니스톱은 2582개를 기록했다.

GS는 매출에서도 CU를 이겼다. 지난해 말 기준 GS25의 점포당 매출액은 평균 6억7206만원으로 집계됐다. 본사 차원 역시 GS리테일이 지난 3·4분기 1조8178억원을 기록하며 1조5828억원을 기록한 BGF리테일을 앞질렀다. GS25는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해서 이어나가며 업계 최고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GS25에 20년 만에 1위를 내준 CU는 내실경영과 차별화를 통해 점진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CU 관계자는 "업계 차원에서는 점포 수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라면서 "본사 차원에서 몇 개를 출점할지 따로 전략을 세우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리한 양적 경쟁이 아닌 점주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실경영에 집중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동기간 기준 전국 가맹점 수 1만5개를 달성하며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GS25와 CU, 그리고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이마트24 사이에서 선방했다.

세븐일레븐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개발로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에 주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AI를 활용한 스마트편의점, 먹거리 공간을 강화한 '푸드드림', 카페형 편의점 세븐 카페까지 총 3가지 플랫폼을 강조한다. 일반 편의점과 비교해 대체로 평수가 넓고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지난해 기준 40.7%가량 일평균 객수가 많고, 객단가가 높다는 게 세븐일레븐 측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인 가구가 핵심 가구층으로 자리 잡은 만큼 편의점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점포 수 확장도 중요하지만, 점포당 매출을 올리는 내실경영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편의점에 부는 '재계약' 쟁탈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지난 2015~2016년을 기점으로 편의점 출점 경쟁이 심화했는데, 통상 편의점 재계약 기간이 5년임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계약이 끝나는 업체가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재계약 점포 수가 1만 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요 상권 내 편의점이 포화상태고 근접출점 규제로 신규 점포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편의점 업계가 '점주지키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이는 2위로 밀려난 CU에 호재가 될 수 있다.  CU의 점포 생존율과 재계약율은 일반 도소매업종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난다. CU 편의점은 2017년 기준 생존율이 70%가 넘고, 지난해 재계약 비율 역시 90%가 넘는 수준이다.

또한 CU는 매출 향상에 큰 영향을 주는 간편식, 유제품 등의 상품 구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월 최대 30만원의 폐기지원금을 지원하며 점주들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소위 '집토끼'로 불리는 편의점 점주를 사수하기 위해선 업체와 점주 수익 배분율을 조정하는 등 본사 차원에서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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