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램 반도체 수요, 가격 반등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도 상승
기관, 외국인 투자자, 적극적 매수세 이어져
내년 5G 투자 본격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화 따른 수혜도 기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들 기업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국내 상장사다. 4분기 들어 디램(DRAM)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400원(0.71%) 내린 5만6300원에 마감됐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다소 출회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12% 가량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45% 이상 급등한 상태다. 하반기 들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큰 폭의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마저 이달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9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대비 200원(0.22%) 상승한 9만3000원에 마감했다. 5일 연속 상승세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들어 15% 가량 주가가 올랐다. 연간 기준으론 50% 이상 급등했다.

SK하이닉스에도 기관와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기관은 전날까지 2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 역시 최근 10거래일 중 8일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반도체 현물가격의 반등과 함께 형성된 시장의 기대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현물가격의 반등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 투자소식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 작용하고 있다"며 "현물가격이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그 다음 달 또는 다음 분기에 고정계약 가격도 상승하거나 최소한 하락세가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현물시장의 가격 반등은 업계의 4분기 디램 출하량이 예상보다 높아지는 정황에서 포착됐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는 만큼 조급한 투자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이 상승 초입국면에 진입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디램가격 상승에 대해 "거래량이 동반된 것이 아니고, 수요 측면보다는 공급자(채널 플레이어)들의 호가 상승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은 지난 7월 단기급등과 비슷하다"면서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재고 수준이 훨씬 낮아졌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서버와 그래픽 디램의 재고가 상당히 낮은 상태"라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내년 1월 또는 1분기부터 서버 디램 필두로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의 상승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는 반도체 가격 상승 초입국면에 앉아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섹터에 대한 긍정적 시작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5G 투자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IT 트렌드를 꼽자면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이고, 이는 삼성전자에 의해 시장이 개화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5G 채택에 따른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폴더블 패널 채택에 따른 디스플레이 면적 증가는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초기 기술 선점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내년을 기점으로 메모리 업황 반등이 본격화 된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세는 중장기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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