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라미란이 ‘믿고 보는 배우’의 힘을 보여줬다.

라미란은 tvN 새 월화극 ‘블랙독’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성순(라미란)은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진학부에 학부모가 찾아왔다는 말을 듣곤 그곳에 홀로 있을 하늘(서현진)을 떠올리며 헐레벌떡 길을 나섰다. 입시 상담을 하러 온 학부모가 간을 보기 시작했음을 눈치챈 성순은 바로 기싸움에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성순은 학생의 이름만 듣고도 내신 등급을 줄줄 읊었다. 학원에서 컨설팅 받는 내용을 들이미는 학부모에게 성순은 “포인트는 그게 아닌데. 에이~ 우리 어머님, 생각보다 아마추어시다~”라는 등 여유로운 말투와 혀를 내두를 만한 정보력으로 10년차 베테랑 입시전문가 포스를 뽐내며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학교보다 학원에 대한 신뢰가 높은 하늘의 마인드를 읽어낸 성순은 하늘을 불러내 “고하늘 선생님은 본인부터 학교를 믿어야겠네. 선생이 학교보다 학원을 더 믿고. 축구로 치면 우리 진학부는 최전방 공격수 같은 건데, 시합도 하기 전에 다른 팀이나 칭찬하고 앉았으니.”라고 쓴 소리를 하며 교사로서의 자존심과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한편 교과파트너 이분(조선주)에게 마음껏 휘둘리는 하늘을 모른 체 할 수 없던 성순은 “교사 수업권이라는 거. 들어 봤어요? 누구도 이딴 식으로 선생님 수업에 터치할 권리는 없다는 말입니다.”라며 소중한 가르침과 함께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주기도 했다.

방송 내내 라미란은 진짜 고등학교 선생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캐릭터 표현과 순간순간의 강렬한 연기로 극 내내 집중을 도왔다. “‘박성순’의 고집 있는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앞머리까지 곱슬거리게 스타일링했다”는 그의 말만 들어봐도 캐릭터를 위해 얼마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는지 짐작이 가는 터.

사진=tvN 방송 화면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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