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스케일의 영화가 탄생했다. 올 연말 관객들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백두산’은 백두산 폭발이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실감나는 화면 구성과 스케일로 완성했다. 여기에 휴머니즘이 묻어나는 스토리로 진한 감동을 더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백두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 이해준 감독, 김병서 감독이 참석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해준 감독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개봉 전날 언론시사회를 연 것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편집해야 할 분량이 더 많았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언론시사회가 늦어졌다. 부득이하게 개봉 하루 전에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영화는 남한 군인 인창(하정우)과 북한 요원 리준평(이병헌)의 티격태격한 케미가 돋보인다. 이병헌은 “하정우의 재치와 유머에 다시 한 번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수갑을 풀려고 하는 장면은 거의 애드리브였다”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 “감동적인 샷들과 표현들이 굉장히 인상깊었다”며 “촬영장에서 연기를 똑같이 하는 게 아닌, 열정까지도 계산돼 있는 것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인창의 아내 지영 역을 맡은 배수지는 적은 비중과 임산부라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출연했다. 배수지는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다. 지영이라는 캐릭터가 물론 비중이 적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건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데 크게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력적인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영화라는 장르도 내가 안 해봤던 것이라 도전하고 싶었다”며 “이렇게 대단하신 선배들과 함께 하게 되는 것도 굉장히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하는 시간들이 될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처음에는 의아했다. ‘수지가 이걸 선택할까?’라는 의문점이 들었고 어울릴까를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감독님들한테 들었던 이야기는 수지가 그런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라며 “연기를 참 담백하게 잘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백두산’은 남북관계에 대해 묘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재난의 현실감이 부여할 수 있는 장치로 쓰인 것이다. 특정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다”라며 “재난을 맞닥뜨리고 이겨내기 위해서 거대한 운명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화산과 재로 뒤덮인 북한의 상황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김병서 감독은 “미술팀들과 소품, 공간 관련해 같이 자료를 발견하며 공유했다”라며 “북한어 선생님의 기억들과 이야기, 자문들을 토대로 북한의 공간을 그리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들여다봤을 때 보이는 생활공간들을 중점적으로 콘셉트화 시켰던 것 같다. 코코아탄산물이라고 불리는 콜라를 통해 인창과 준평의 관계가 깊어지는 걸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백두산’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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