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정부가 19일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내수를 국내 소비·관광 중심으로 촉진하기 위한 지원책이 주류를 이뤘다. 다방면에서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내·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정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특정시기로 고정한다. 이 기간 중 하루를 정해 소비재 품목의 부가세를 환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내년 상반기 중 조세지출 예비타당성평가를 통해 도입의 타당성과 실효성 등을 판단하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부가세 환급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가 부가세 10%를 환급하면 공급자도 스스로 20~30% 추가 가격 인하를 해서 30~40%의 가격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대상 품목은 소비자가 선호하고 부가세 감면을 쉽게 집행할 수 있는 것들을 고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고효율 가전기기를 구입할 때 구매금액 일부 환급도 지원한다. 소비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차원이다. 내년 1분기 중 환급 대상, 품목, 환급 비율, 재원 등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휴면 재산과 카드 포인트를 쉽게 활용하도록 전 금융권에서 휴면재산 찾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찾아가는 고령층 휴면재산 조회·지급 서비스를 확대해 생활관리사 등이 고령층·장애인을 직접 방문해 서류 작성 등을 지원하게 했다. 고령층·장애인이 휴면재산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7%를 할인해준다. 통합조회서비스를 통해 개인이 보유한 여러 카드사의 카드 포인트를 한 번에 원하는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정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1인 마켓 활성화를 위해 통신판매업 신고 면제 기준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는 최근 6개월간 거래 횟수 20회, 거래 규모 1200만원 미만인 경우 신고가 면제된다. 향후 직전년도 기준 거래 횟수 40회, 거래 규모 4800만원 미만인 경우 신고를 면제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3K(K-콘텐츠, K-뷰티, K-푸드)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먼저, 3K 등과 연계한 ‘K-컬쳐 페스티벌’을 내년부터 상·하반기 연 2회 개최한다. 케이팝 행사 공고 주기를 앞당겨 한류 행사와 연계한 여행 상품 구성을 활성화한다. 외국인 방청권 부여를 늘리는 방안도 모색한다.

국내 의료서비스 인프라에 투자해 외국인 의료관광도 지원한다. 서비스의 질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의료기관에 대해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한 운영자금 융자를 제공한다.

한식 관광객 확대 차원에서 내년 10월 월드 한식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방한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도 마련된다.

지방 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겐 추후 지방 공항(김해·대구·무안·양양·청주공항)을 통해 재입국할 경우 사용 가능한 항공·숙박 바우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처음 선보인 입국장면세점을 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으로 확대하고 담배 판매도 허용할 방침이다.

K팝 등 한류를 활용한 관광활성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3K와 연계된 공개 방송, 시상식 방청권을 활용해 방한 관광상품 지원을 약 3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내년엔 외국인 관광객을 1만명 이상 유치할 계획이다.

중국 주요 지역 대학생에게는 방학 기간(1~3월, 6~8월)에 비자 수수료를 한시 면제한다. 환승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지방 공항 환승객에게도 72시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한다.

신남방 국가 관광객에 대한 비자 편의도 확대한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동남아 3개국(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단체 관광객에 지방 공항 환승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동남아 관광비자 발급 기간을 단축하고 복수 비자 발급 대상을 확대한다.

또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올해 국민이 3억3000회 국내 여행을 간 것을 연 3억8000회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우선 국내 여행 숙박비에 대해 도서·공연비 등과 동일하게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30% 소득공제 적용(도서·공연비 등 추가 한도 100만원에 포함)을 추진한다. 상반기 중 도입 타당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제주도와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소재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75%를 2021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감면한다.

관광 기업의 긴급한 경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관광 사업자 운영자금 융자를 내년에 올해보다 600억 이상 늘어난 2240억원으로 확대한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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