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구 이동 역전 현상으로 급료·임금 국제수지 악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해외투자와 인적자원 추이./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나간 투자, 이주, 유학, 해외 취업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투자로 나간 금액은 497억달러인 반면 외국인 투자로 국내에 들어온 금액은 172억달러였다. 해외로 나간 금액이 2.8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인구 국제 이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내국인의 해외 이주 신고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 거주자는 205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2017년부터 외국인 어학 연수생이 내국인 해외 어학 연수생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전년 대비 10.4%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급료 및 임금 국제수지는 14억8억8000만달러 적자로 악화됐다. 

◆해외직접투자 중국·베트남 제조업 중심으로 확대 

해외직접투자 및 외국인투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36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11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68억 달러보다 49억달러가 늘어났다. 

해외직접투자가 세 번째로 많은 중국은 투자 신고금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98.2%가 증가했다. 또 제조업이 전체 투자의 89%를 차지하면서 제조업 투자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다음으로 투자가 많은 베트남은 약 69%가 제조업에 투자됐다. 특히 베트남에는 최근 1년간 신규법인이 859개 설립돼 미국 544개, 중국 485개를 뛰어넘는 숫자로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 진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말레이시아·베트남 유학 증가

지난 5년간 초·중·고 해외 출국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기 유학 목적의 초등학생 출국은 지난 2008년 56%에서 지난해 35.6%로 둔화됐다. 반면 해외 파견 등 부모의 직업상 이유로 자녀가 동행한 경우는 같은 기간 29.8%로 47.4%로 확대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기 유학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추세에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중·고등학생 유학 국가로는 여전히 미국, 캐나다, 중국이 선호되고 있지만, 초등학생은 캐나다, 미국, 말레이시아 순이었다. 

말레이시아 유학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이 특징적이다. 또 지난 5년간 초·중·고 미국, 필리핀, 중국 유학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캐나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유학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녀 유학 국가 선택에 안전한 환경과 경제적 비용을 우선시하는 부모들이 최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인구 이동 역전 현상으로 급료·임금 국제수지 악화 

지난해 기준 국내로 들어와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05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가장 많은 45%, 베트남이 10%, 태국이 9% 순이었다. 

반면 해외로 나가 체류하고 있는 내국인(유학생 포함, 영주권 및 시민권자 제외)은 165만명(외교부, 재외동포현황)으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베트남인만큼 나갔다. 

해외 취업 현황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확인됐다. 베트남 취업 한국인이 지난해 383명으로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은아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인 인구 국제 이동과 해외직접투자 분석 결과,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되고 베트남으로의 인적자원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이 주요 파트너 국가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재외동포현황 및 외국인 주민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전체 인구의 3.2%가 해외 체류자인 반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국제 인구 이동 역전 현상은 지난 2015년도부터 나타났는데 외국인 근로자가 지난 2015년 전년 대비 6.9% 증가하고 외국인 유학생이 11.5%로 증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유학·연수 국제 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34억2000만달러로 지난 2015년 36억1000만달러 대비 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급료 및 임금 국제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14억8000만달러로 지난 2015년 4억달러 대비 10억8000만달러 급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외국인 근로자의 급격한 증가와 대졸신입 중소기업 연봉만큼 높아진 급여 지불에 의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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