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개 카드사 국내 영업점포 수 207개…전년 대비 32% 급감
온라인 채널 통해 신용카드 신규발급 증가·페이퍼리스 가속화
효율성 위해 영업망 재정비…영업점·카드 모집인 감소 불가피
온라인 채널 확대로 영업점과 카드모집인이 감소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카드업계에 불어온 디지털 전환바람과 맞물려 비대면 채널이 확장되면서 카드 영업점과 모집인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영업점포수는 총 207개로 전년 동월 대비 32%(98개) 줄었다. 지난 2017년 말 328개었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261개로 20.4%(67개)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비교하면 하나카드가 57%(22개)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국민카드 44.2%(31개), 현대카드 40%(36개) 감소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의 점포 수는 전년과 같았다. 유일하게 신한카드만 자동차금융센터를 나누면서 점포 수가 지난해 6월(22개)보다 3개 증가했다.

영업점 축소는 카드 모집인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2017년 말 1만6658명이었지만 2018년 1만2607명, 2019년 상반기 1만1766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 1만1499명으로 2015년 말 대비 30.9%(5159명)나 급감했다.

업계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영업점과 카드 모집인이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온라인 채널로 신용카드를 발급 받는 비율이 증가한 점이 영업점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신규발급 채널경로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온라인 발급 비중은 9.1%에 그쳤지만 2016년 10.1%로 소폭 상승한 이후 2017년 15.6%, 2018년 20.1%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8.9%가 온라인을 통해 신용카드를 신규발급 받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온라인 채널이 3배 넘게 확대됐다.

카드업계가 지난 2015년 신용정보법 시행령 개정 이후 신용카드 발급 신청 시 기존 종이서류가 아닌 태블릿PC를 활용한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점도 영업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자청약 시스템 도입 전 카드모집인은 고객이 작성한 발급 신청서를 지점이나 영업점에 접수해야 했다. 그러나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전산으로 즉시 처리할 수 있게 돼 영업점포의 활용도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이 증가하고 업무 효율성을 위해 페이퍼리스 환경이 빠르게 구현되면서 기존 주력 영업망이었던 카드 모집인이나 영업점은 감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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