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이엘리야가 JTBC '보좌관'에서 윤혜원으로 분한 소감에 대해 밝혔다. 윤혜원은 냉철하지만 확실한 신념으로 장태준(이정재)을 보좌하는 4급 보좌관이다. 이 작품에서 평소 도회적인 이미지와 어우러져 윤혜원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이엘리야는 "좋은 작품에 좋은 감독님과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작품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보좌관'은 저에게 한 편의 시 같이 남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 한 편의 시 같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으면 전체가 다 떠오르기보다는 한 구절이 마음에 남아서 오래 잔상으로 남고 되돌아봤을 때도 한 구절로 삶의 원동력이나 힘이 되기도 한다. '보좌관'은 나한테 그런 작품이다. 한 편의 시 같다."
 
- 윤혜원이라는 역할이 이엘리야에게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았는데 실제와 비교해본다면.
"윤혜원은 명확한 사람이다.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지 본인의 판단이 잘 서있고 그 판단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뚝심에서 오는 강인함과 곧음이 실제의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윤혜원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해 끝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데서 오는 강인함은 닮고 싶은 점이다. 비율로 따지면 70% 정도 비슷한 것 같다."
 
- 처음에 윤혜원 이라는 역할을 보고 어땠나.
"시놉시스를 보고 울었다. 윤혜원이라는 인물의 서사를 보고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공감했기 때문에 이 삶을 내가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어떤 권력보다는 내 마음이 따르는, 정의를 따르고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멋있었다."

 - 이정재와 함께 호흡 맞췄는데 어렵지는 않았나.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을지 많이 여쭤봤는데 '너를 믿어'라고 하셨다. 선배님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한 조언이었다. 정말 감사한 조언이어서 자연스럽게 장태준 의원님을 잘 모시게 된 것 같다. 윤혜원이 장태준 의원을 믿는 모습이 여기에서 나온 것 같다."
 
- 곽정한 감독과는 어땠나. 벌써 세 번째 호흡인데.
"감독님은 분위기 메이커다. 에너지가 넘치고 전체를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있으시기 때문에 그걸 믿고 의지하는 부분이 많았다. 사실 '빠스켓볼' 할 때는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미스 함무라비' 할 때 그런 편견이 많이 깨졌다. 6년 만에 다시 재회하니까 감독과 배우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연기에 대한 디렉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좌관'을 하면서 그게 더 편해진 것 같다. 신인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셨던 게 지금 생각하면 더 감사하다. 철없는 나를 잘 보듬어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 '보좌관'을 통해 배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많이 배웠다. 함께 했던 김갑수 선배님, 이정재 선배님 다 오래 연기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자신을 돋보이려고 하지 않는데도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데도 그럴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럼 '보좌관'에서 해보고 싶은 역할은 없었나.
"한도경 역할을 해보고 싶다. 윤혜원은 어느 정도 사회에 적응을 했고 익숙한 인물이었는데 한도경은 일반화된 상황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반문을 하고 알아가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려는 인물이었다. 순응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서 성장하는 캐릭터여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한도경과 러브라인 아닌 러브라인이 있었는데.
"시즌 1에서는 도대체 우리는 무슨 관계지 하면서 끝이 났다. 그래서 시즌 2에서는 사적인 교감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데 결국 밥 먹고 차 마시고 끝났다. '보좌관'이 멜로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각자 승진도 하고 프로젝트도 같이 했기 때문에 더 많은 교감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윤혜원의 단단함을 닮게 된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배우의 본질은 연기니까. 그 본질을 잃지 않고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서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잘 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아직 잘 모르고 답이 뭔지도 모르지만 스스로의 마음을 지켜내고 싶다. 연기에 대한 겸손한 마음이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 그럼 마지막으로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의 계획에 대해 말해본다면.
"올해 서른이고 내년이면 서른하나가 되는데 뒷자리가 1이니까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다. 올해는 뭔가 새롭고 또 다른 이엘리야로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한 해였다. 그래서 내년에는 변함없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감정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제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서 지키고 연기도 잘 해내는 게 내년의 목표다."

사진=킹콩by스타십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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