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 9단, "실망스러운 모습, 죄송" 밝혀... 3국은 전남 신안서 개최

 

19일 낮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이세돌 VS 한돌 대국)'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한돌에게 122수 불계 패했다. 이세돌 9단은 대국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 사진=정도영 기자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NHN의 토종 바둑 인공지능(AI)가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 제2국에서 승리했다.

19일 낮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이세돌 VS 한돌 대국)' 2국에서 '한돌'은 이세돌 9단에 122수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이세돌 9단이 두 점을 미리 놓는 '치수고치기'로 진행된 1국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앞서 합의된 룰에 따라 2국은 서로 동등(호선) 하게 진행됐다. 2국은 '돌 가리기'를 통해 이세돌 9단이 흑을, 한돌이 백으로 가려졌고, 한돌이 7집 반을 덤으로 받은 상태로 진행됐다.

이날 대국은 '한돌'의 완승이었다. 호선 위주로 개발된 '한돌'은 지난 1국과 달리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오히려 이세돌 9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의 실수는 31수 째에 나왔다. 이 착수는 바둑판 왼쪽 상단에서 넉 점을 잡히는 형국을 만들었다. 이세돌 9단도 방향 착오를 인지한 듯 손이 멈추는 등 고민에 잠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은 대국 중반 우측 하단과 상단에서 연이어 한돌을 공격했다. 특히 우측 상단에서 두 점을 뺏기는 상황으로 대국이 흘러가자 중앙을 선택하는 등 끝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22수 끝에 경기를 포기했다.

대국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지는 것이야 예상할 수 있었지만 초반 실수가 너무 아쉽다. 순간적으로 착각했고, 실수 후에 판을 짜기가 어려웠다"며 "어이없는 실수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2국이 '한돌'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오는 21일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열리는 3국에서는 1국과 같이 접바둑 형태로 진행된다. 이세돌 9단이 먼저 두 점을 두고, '한돌'은 7집 반을 덤으로 얻은 상태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9단은 "3국은 접바둑 형태로 진행된 1국과는 다르게 승부할 생각이다. 1국에서는 승리를 위해 집중했다면 3국은 마지막 판이기 때문에 혹시 지더라도 재미있게, 이세돌답게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일 낮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이세돌 VS 한돌 대국)' 2국의 기보. / 사진=NHN 제공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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