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보사 평균 보험 약관대출금리 5.67%
신용대출보다 고금리에 이자장사 비판
예·적금대출과 비교해도 가산금리 높아
보험 약관대출이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픽사베이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보험계약 환급금을 담보로 한 보험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손해보험협회 보험계약대출금리 공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13개 손보사의 평균 보험계약대출금리(금리확정형)는 5.67%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약관대출은 납입한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으로,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지환급금의 60∼80% 범위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대출 심사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경기가 어려울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 리스크가 적음에도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보다 높다는 것이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45%다.

손보사 보험약관 대출 평균금리는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보다 2.25%포인트 높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해상 보험약관대출 평균 금리는 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DB손보(7.09%), 삼성화재(6.56%), 흥국화재(6.01%), 메리츠화재(5.85%) 순이었다. 업계 최저 수준인 AIG생명도 4.39%로 시중은행 신용대출 평균보다 높았다.

DB손보는 금리확정형 기준 전체 약관대출의 61.97%가 고금리인 8%이상 9.5%미만 금리를 적용받고 있었다. 현대해상은 56.9%가 고금리였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흥국생명의 경우에는 5% 미만 대출금리가 적용된 사례가 단 한건도 없었다.

업계는 보험 약관대출은 과거 가입한 금리확정형 보험계약의 예정이율에 보험사가 받을 가산금리를 붙여서 대출금리가 산정돼 대출금리가 아닌 가산금리로 비교를 해야 한다고 항변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의 금리확정형 가산금리는 1.5%이며 연동형은 1.71%로 오히려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며 “금리확정형 약관대출의 56.9%가 8%~9.5% 미만의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전체 보험약관대출 가운데 금리확정형 대출 비중은 2.5%에 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산금리 기준으로 비교하면 AXA손보가 2.0%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는 1.80%로 업계 평균(1.53%)보다 0.27%포인트 높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달에 1.9%인 가산금리를 1.5%로 내리는 것으로 결정해 내년 1월부터 가산금리가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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