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그저 그런 감동영화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오감을 만족한다. 일단 무더위를 날리는 아이스링크 배경부터 속 시원하다. 여기에 웃음, 감동, 긴장감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오는 8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국가대표2’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도전을 그렸다. 감독 역의 오달수를 필두로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선수가 출동한다.

영화는 시즌1의 장점을 적절히 이용했다. 첫 포문은 하정우가 여는데 전작을 본 관객들의 호기심을 이끈다. 스키점프 해설자였던 조진웅은 아이스하키로 종목을 바꿨다. 차진 입담으로 극중 아이스하키 경기의 뜨거운 열기를 살린다. 분명 영화인데도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쫄깃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의 노력도 곳곳에 묻어난다. 온몸을 내던지며 고된 훈련을 소화한 장면들이 보이는데 실제로도 밤낮을 바꿔가며 특훈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여배우의 아름다움을 내려놓고 아이스하키 선수로만 보이길 바랐다는 배우들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특히 수애는 탈북자 출신 선수로 가족애까지 담아냈다. 여동생으로 등장하는 박소담과의 재회 장면에선 영화적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오연서도 1등만 바라는 세상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짠한 감정들을 안긴다. 이밖에도 우리 정서에 잘 맞게 스포츠 영화 특유의 감동코드가 배치됐다. 리우올림픽 특수기간에 맞춰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할 부분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영화 ‘국가대표2’ 포스터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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