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항공동맹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다양한 지역으로 노선확장을 꾀할 수 있는 반면 비용은 줄일 수 있어서다. LCC들은 치열해진 ‘하늘길’ 경쟁에서 항공동맹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 김정식 이스타항공 대표(오른쪽)가 지난 27일 홍콩에서 유-플라이언스 가입 조인식 후 지미 마(Jimmy Ma) 유-플라이언스 회장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공

■ 이스타-유 플라이ㆍ제주항공-밸류 얼라이언스 가입

이스타항공은 지난 27일 ‘유-플라이(U-FLY)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유-플라이 얼라이언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해 지난 1월 설립된 LCC 동맹체다. 홍콩 익스프레스ㆍ럭키에어ㆍ우루무치에어ㆍ웨스트에어 등 홍콩과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4개 주요 항공사가 회원사다. 이들은 총 95대의 항공기로 아시아 태평양지역 170여개 도시로 취항 중이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이 합류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번 가입으로 인터라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유-플라이 얼라이언스가 보유하고 항공기와 노선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이용해 향후 다구간 여정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특히 방한 시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노선 네트워크 강화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유-플라이 얼라이언스 가입이전에도 2013년부터 김포-송산(대만), 인천-오사카, 인천-오키나와, 인천-후쿠오카(각 일본) 등의 노선에 대해 국내 항공사와 코드쉐어(공동운항)를 통해 노선 확장을 꾸준히 해 왔다.

제주항공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세계 최대 LCC 항공동맹인 ‘밸류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밸류 얼라이언스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8개 LCC가 속한 항공동맹이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세부퍼시픽, 녹에어, 녹스쿠트, 스쿠트, 타이거에어싱가포르,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 바닐라에어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총 176대의 항공기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지역 160개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해 '밸류 얼라이언스' 8개 항공사 CEO들이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동맹 결성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 치열해진 경쟁 타계할 돌파구

국적 LCC들이 잇따라 항공동맹에 참여하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진 ‘하늘길’에서 노선 다양화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에어서울의 취항으로 국적 LCC가 6곳으로 늘어났다. 한국보다 인구와 국토면적이 넓은 일본도 지역기반 항공사를 포함해 국적 LCC가 7~8곳인 것과 비교할 때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취항지 확장은 포화상태로 접어든 국내 LCC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진에어는 국적 LCC 가운데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를 갖추고 연말에 호주 케언스 노선 직항을 계획하는 등 중단거리 노선에 이어 장거리 노선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LCC 항공동맹 역시 이러한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대형항공사와 비교해 저렴한 항공료를 받는 LCC가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신규 노선 확보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 다양한 국가의 LCC들과 손을 잡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스타항공이나 제주항공은 각자가 속한 항공동맹의 항공기와 노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양한 취항지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항공동맹은 항공사에게 적은 비용으로 취항 지역을 넓히고 중복 투자를 막는 등의 효과를 안겨준다. 또 취항지에서 항공사 브랜드 노출로 항공사는 인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LCC 항공동맹이 잘 활성화되면 소비자들도 이득이다. 직항은 아니라도 자유로운 환승을 통해 다양한 여정을 계획할 수 있다. 항공사 비용 절감으로 항공료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동맹 항공사들이 서비스 수준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LCC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LCC들의 항공동맹을 통한 노선 다양화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그러나 동맹에 속한 항공사들간 예약이나 기내 서비스 등이 동일한 수준에 이르렀을 때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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