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연예인 흡연 공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대립하고 있다.

최근 지창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너무 춥고 잠도 안 오는데 행복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 속의 지창욱은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이었기에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연예인이 흡연하는 모습은 영화에 출연하는 모습이나 목격담이 아니고서는 쉽게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을 올린 후 지창욱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대중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게재한 영상에 대해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지창욱의 소속사 측은 "사생활이기에 특별한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창욱 역시 아랑곳하지 않는 듯 계속해서 친구를 만나거나 여유를 즐기는 모습들을 SNS에 업로드하며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창욱의 이런 모습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창욱이 공인이기 때문에 담배를 피는 모습을 SNS에 공개한다는 것은 많은 이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성인이기 때문에 담배를 피울 수는 있지만 그 장면을 SNS에 올려서 불특정다수에게 보인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창욱을 좋아하는 팬들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기에 그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직접 SNS에 흡연 장면을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1987년생인 지창욱이 뒤늦게 중2병이 온 것이 아니냐는 농담까지 이어졌다.

이에 다른 한 편에서는 지창욱이 성인이기 때문에 흡연의 자유가 있고 개인 SNS는 방송 콘텐츠가 아닌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영상을 올리는 것 또한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범법 행위를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창욱에게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이나 유아인 같은 경우에는 SNS에 흡연 장면을 자유롭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도 지창욱과 마찬가지로 다수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인이지만 이들이 SNS에 흡연 장면을 올린 것에 대해서 비판의 여론이 거세게 일어난 적은 없었다. 또한 이 일에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것은 논란을 더 키우는 격이라는 입장도 더해졌다.

더불어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흡연 장면을 올린 것이 여자 연예인이라면 더욱 큰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는 문제 또한 제기됐다. 남성 연예인들이 여성 연예인보다 음주나 흡연을 공개하는 데 있어 더 자유롭다는 주장이다. 대중에게 흡연 장면을 공개한 여성 연예인은 전무하다. SNS에 담배 사진을 올리기만 해도 비난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故구하라는 인스타그램에 담배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자 글은 바로 삭제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게시글의 캡처본이 계속해서 퍼졌고 사진 속의 담배가 평범한 담배가 아닌 마약류 일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사진 속 물건은 롤링 타바코로 신기해서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창욱의 경우 흡연 영상 게재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팬들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디씨인사이드 지창욱 갤러리에 올라온 성명문에는 "팬들은 지창욱의 최근 SNS로 인해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부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지창욱이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할 연예인이 괜한 구설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팬들이 대신 사과 드리며 향후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창욱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많은 연예인들이 개인 SNS를 운영하며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고 있다. 음주하는 장면이나 파격적인 장면을 게재하기도 하고 광고의 창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지창욱의 흡연이 논란이 된 것처럼 이들의 SNS 게시물들도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이를 두고 무차별적으로 비난하고 문제를 삼는 것은 또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으니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사진=OSEN, 지창욱 인스타그램 캡처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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