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K리그 지역 밀착 마케팅? 또 다른 조현우 나오길” [인터뷰]
김병지 “K리그 지역 밀착 마케팅? 또 다른 조현우 나오길” [인터뷰]
  • 부천=박종민 기자
  • 승인 2019.12.22 16:37
  • 수정 2019-12-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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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골키퍼' 김병지 (사)한국축구 국가대표 이사장 인터뷰
김병지 (사)한국축구 국가대표 이사장이 21일 스타필드 시티 부천에서 열린 'K리그와 함께 하는 리틀킥오프' 행사 직후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김병지 (사)한국축구 국가대표 이사장이 21일 스타필드 시티 부천에서 열린 'K리그와 함께 하는 리틀킥오프' 행사 직후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K리그 대구FC 골키퍼인 조현우(28)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저와 찍었던 사진을 들고 와서 놀랐어요.(웃음)”

21일 스타필드 시티 부천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한 'K리그와 함께 하는 리틀킥오프' 행사 직후 만난 ‘전설의 골키퍼’ 김병지(49) (사)한국축구 국가대표 이사장은 흥미로운 일화를 털어놨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최근 보여 준 사진에는 자신과 김병지 이사장 등 30여 명이 들어 차 있었다. 김 이사장은 후배 조현우에게 “사진 속에서 너는 왜 나만 보고 있었냐”라며 웃었다고 한다.

◆‘지역 밀착 마케팅’ 해 나가는 K리그

김 이사장은 “이런 행사 한 번이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주고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축구연맹은 한 달 동안 전국 4개 지역(광주ㆍ부천ㆍ인천ㆍ성남)을 돌며 5~7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축구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7일과 8일 광주에 이어 이날 2번째 지역인 부천에서 리틀킥오프 행사가 열렸다. 하루 3회(낮 12시~오후 1시 35분/오후 3시~오후 4시 35분/오후 6시~오후 7시 35분) 진행됐다. 임재훈(30) 나이키 풋볼 스킬 트레이너의 프리스타일 축구 공연을 시작으로 김 이사장의 인사말, 선수단 입장, 아이스 브레이킹(OX 퀴즈), 스트레칭 및 워밍업, 미니축구게임, 임명장 수여, 폐회사, 기념 사진촬영, 사인회 순으로 진행됐다.

가족 단위를 겨냥한 이벤트였던 터라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사전에 부모들이 참가 신청을 한 뒤 선착순으로 뽑힌 어린 자녀들은 블루팀과 레드팀으로 나뉘어 가로 7m, 세로 6m로 된 미니축구장에서 공을 갖고 마음껏 뛰어 다녔다.

블루팀 유니폼을 입은 김 이사장은 임재훈 스킬 트레이너가 이끈 레드팀을 5-4로 제압했다. 김 이사장의 임무는 어린이들에게 쉽게 공을 건네주는 일이었다. 물론 종종 묘기에 가까운 드리블을 선보이며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 이사장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축구에 대한 마음과 꿈만큼은 비슷하더라. 꿈을 갖게 하는 행사인 것 같다. 함께 해서 보람됐다”고 돌아봤다. 또한 “어린이들이 협동심, 책임감, 조직력 등 사회성을 배울 수 있었던 자리였다. 자라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운동으로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행사는 K리그 지역 밀착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K리그2(2부) 부천FC1995의 지역커뮤니티활동 ‘레드 핸즈(Red Hands)’ 연말 프로젝트와 연계됐다. 부천FC1995는 현장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구단에 대한 퀴즈를 진행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질문은 ‘부천FC1995 경기를 본 적이 있나요?’, ‘부천FC1995 하면 떠오르는 것은?’ 등이었다. 룰렛 이벤트로 시민들에게 경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21일 K리그 리틀킥오프 부천 행사에 참여한 김병지 (사)한국축구 국가대표 이사장(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1일 K리그 리틀킥오프 부천 행사에 참여한 김병지 (사)한국축구 국가대표 이사장(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등 운동하는 분위기의 사회돼야”

김 이사장은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다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니 선순환이 되는 것 같다. 연맹에서 행정 능력을 발휘해 은퇴한 선수들과 어린이들에게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니 좋다”고 말했다. 자신 또한 어렸을 때 축구 스타들을 보고 크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인영(57) 전 골키퍼 국가대표 선배를 좋아했다.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갖고 있었으며 행동반경이 넓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잘하는 점도 닮고 싶었다. 해외 국적의 골키퍼로는 페테르 슈마이헬(56ㆍ덴마크)을 좋아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설적인 선수들의 인프라와 연맹의 행정 능력이 접목되면서 축구 팬들이 축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등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은퇴한 선수들도 유익할뿐더러, 어린이들은 꿈을 가질 수 있고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재능을 발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다 좋다”고 짚었다. 이어 “운동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데 밑바탕이 된다. 축구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이런 행사가 그런 길을 개척하는 느낌이라 좋다”고 힘주었다.

연맹이 유동인구가 많은 스타필드 시티에서 행사를 연 이유가 있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K리그나 지역 구단들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열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부모님들의 반응이 특히 좋다. 자주 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 김민식(5) 군의 아버지 김두환(38) 씨는 “아들이 축구를 좋아한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나 TV로 축구 콘텐츠들을 즐겨 본다”며 “어린이들에게 신체 활동은 중요한데, 이런 자리에 아들이 나서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제가 운영 중인 유튜브 계정 ‘꽁병지tv(구독자 33만명)’는 다가오는 2020년 ‘런치 어택(Lunch Attack)’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점심시간에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과 교류하면서 축구를 알리고 축구 저변을 확대하려 하는 취지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2000여개 학교가 저희에게 지원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생명나눔 캠페인 참여도 좋았다. 내년에도 생명나눔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구단과 지역 사회, 부모, 어린이들을 두루 만나면서 공익적인 일을 해 나가려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1일 스타필드 시티 부천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한 'K리그와 함께 하는 리틀킥오프' 행사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1일 스타필드 시티 부천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한 'K리그와 함께 하는 리틀킥오프' 행사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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