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요 사업 매각 및 구조조정... 비상경영 돌입
CJ그룹 사옥./CJ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CJ그룹은 재무 건전성에 거듭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상반기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 매각에 이어 조 단위의 부동산 매각과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여기에 그동안 미뤄둔 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매년 11월을 전후해 실시된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올해는 12월 말이 되도록 함흥차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최근 올라온 인사안을 반려하는 등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그룹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승진 없이 인사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한편에서는 물갈이에 가까운 대대적인 쇄신 인사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 CJ그룹은 최근 2년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채무가 급증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지난해 미국의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잇따라 인수했다.

이 때문에 2015년 5조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이 지난해 7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3분기에는 9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불과 4년 만에 차입금이 2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따라서 CJ제일제당의 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6년 7.6%에서 올해는 5%를 밑도는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CJ대한통운도 최근 2년간 베트남과 미국에서 3300억원대의 M&A를 단행했다. 그룹 전체의 채무가 13조원에 달한다.

이에 CJ그룹은 잇따른 매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잇따라 매각해 1조1800억원을 확보했고, 이달 서울 가양동 부지와 구로공장 부지, CJ인재원까지 매각하며 추가로 1조1300억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재무건전성 탓에 CJ올리브영 등이 추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J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대로 조직을 추스르고 경영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정기 임원인사에 앞서 지주사와 계열사 간 조직정비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CJ인재원을 포함한 지주사 인력의 절반가량을 계열사로 보내기로 하고 재배치 작업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CJ인재원 채용 방식도 그룹 차원의 대규모 채용 대신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한다.

CJ제일제당도 5000개에 달하는 전체 제품 중 수익성이 낮은 제품 1000개를 단종하고, 실적이 부진한 외식사업도 점차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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