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린 증상 보이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늘어
허리에 주는 스트레스 줄이는 것 중요…허리 근육강화 운동 필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주부 김유희(48세)씨는 최근 손발이 시리다 못해 저려서 이불을 싸매고 있어야 하고 집안에서는 양말까지 신고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겨울철에 손발이 시린 증상이 있는 ‘수족냉증’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더니 병의 원인은 바로 ‘척추관 협착증’ 이었다.

이렇게 겨울철에는 수족 냉증 환자가 적지 않다. 수족 냉증이란 춥다고 느낄 만한 기온이 아닌데도 손발이 차다고 느끼는 증상으로, 특히 사춘기나 갱년기 여성, 출산 후 산모 등에게 많이 나타난다. 증상원인은 여성 호르몬이나 생리의 영향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기 때문이다.

허리 환자/제공=세연통증클리닉

수족냉증 환자들은 적외선을 이용한 온도계로 냉증 부위의 체온을 측정해 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1.5∼2도 낮다.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은 ‘척추관 협착증’ 같은 신경계통 이상이나 ‘레이노이드병’ 같은 혈액순환계 이상이 원인이다.

따라서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있고,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수족냉증 환자라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해 발과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발 시림이나 저림 증세가 심할 경우, 다리 토시를 하고 다닐 정도로 고통스럽다. 만성 요통과 냉증이 있는 환자라면, 병원에서 적외선 체열 검사나 혈관검사, 초음파 검사, MRI 촬영 등을 통해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있는데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가고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신경계통 이상 때문에 생기는 냉증은 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손과 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이지만 일반적으로 50대가 되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도 두꺼워져 척추관을 좁게 만든다. 게다가 뼈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도 닳아 없어져 신경압박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전문의(마취통증전문의)는 “신경계 이상으로 손발이 시린 경우는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 함께 가지고 있다”며 “만약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척추관 협착증’,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로 간단하게 치료 가능

‘척추관 협착증’은 초기에 초음파,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를 먼저 하고 2~3개월 동안 증세에 호전이 없거나 계속 재발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한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만 치료하는 선택적 신경근 치료술이나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신경관으로 밀어 넣은 후 레이저로 척추의 염증을 가라앉히고는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은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다.

◇ 척추관 협착증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나쁜 자세라도 허리 관절이 견뎌낼 수 있도록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마비를 동반한 협착증은 민간요법보다는 초기부터 척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척추관 협착증’, 추간판 탈출증과 어떻게 구별하나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과 달리 허리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 양쪽다리가 저린 경우가 많다. 걸어 다니면 하체가 쪼이는 듯 아프지만 쪼그려 앉거나 쉬면 괜찮아지는 것도 추간판탈출증과는 다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통증 느끼고 몸이 푹 빠지는 침대에서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면 추간판탈출증 환자는 탄력이 없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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