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오롱티슈진, 라임자산운용 등 악재 '미해결'...내년에도 '영향'
발행어음·극일펀드·상장리츠, 시중자금 '블랙홀'로 부상
다사다난했던 금융투자업계의 2019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9년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올 한해 금융투자업계엔 다양한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일부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시중 자금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티슈진의 거래가 정지되는 등 바이오업계엔 악재가 쏟아졌다. 메릴린치증권의 허수성 알고리즘매매에 대한 제재금이 부과되는 등 시장 감시가 강화됐으며, 23년 만에 증권거래세가 인하됐다. 또한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되면서 종이증권이 사라졌다.

증권업계에선 KB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3번째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얻으면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했다. 또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극일펀드' 붐이 일었으며, 저금리 기조 지속과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에 대한 대안으로 상장 공모리츠가 인기를 끌었다.

반면 국내 1위 헤지펀드사인 라임자산운용이 1조3000억원대의 펀드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헤지펀드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 코오롱티슈진, 라임자산운용 등 악재 '미해결'...내년에도 '영향'

올해 초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성분 '인보사'의 주성분이 '동종유래연골세포'가 아닌 '태아신장유래세포'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주가가 급락했으며, 코오롱티슈진은 상장적격성 실질검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식약처는 지난 5월 인보사에 대한 품목 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를 형사 고발했다. 시민단체들과 회사 주주들도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과 전·현직 식약처장 등을 검찰에 고소·고발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번 사태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중이며, 코오롱티슈진은 여전히 거래정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 종목에 투자한 개인 주주들의 속은 타들어만 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투자자들 역시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월 1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라임자산 측은 빠른 자금회수와 펀드환매 속개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지만, 빨라야 내년 봄 이후에나 펀드 환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대략 3~5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환매중단 사태는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무역금융펀드를 주도해 왔던 이종필 전 부사장이 검찰 수사 직후 잠적하면서 사태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발행어음·극일펀드·상장리츠, 시중자금 '블랙홀'로 부상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와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들이 증권사의 발생어음과 소재와 장비, 부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극일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의 발행어음 수신잔액은 11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이후 발행어음 잔고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해 5월 KB증권이 합류하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내년엔 시장 확대와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와 장비, 부품기업에 투자하며 일명 '소부장 펀드'로 불리고 있는 극일펀드의 인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시장에 선보였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다른 운용사들도 유사한 펀드 상품을 출시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부동산 관련 세제 강화에 부담을 느낀 부동산 투자자들은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 등 공모상장 리츠에 뭉칫돈을 넣고 있다. 지난 10월 말 증시에 상장한 롯데리츠와 12월 초 상장한 NH프라임리츠는 수조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롯데리츠 청약을 위해 몰린 투자자들의 증거금은 무려 4조7610억원을 기록했다. NH프라임리츠에도 7조7499억원의 돈이 몰렸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이미 증시에 상장돼 거래 중인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랩 등도 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배당수익과 주가상승 차익이 기대되고 세제 혜택까지 주어지는 상장리츠의 인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내년 코스피 지수가 최고 25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하나금융투자가 최고 2450포인트까지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외국계 증권사에선 JP모건이 최고 2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반도체 시장의 업황 개선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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