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톰 후퍼 감독이 ‘레미제라블’에 이어 신작 뮤지컬 영화 ‘캣츠’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용서, 관용, 친절을 담은 이 뮤지컬 영화가 연말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발길을 재촉할 수 있을까.

23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캣츠’ 톰 후퍼 감독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옥주현이 깜짝 게스트로 참석했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톰 후퍼 감독은 “‘레미제라블’ 때 한국의 반응이 좋아 꼭 인사하고 싶었다”며 “당시 휴 잭맨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너무 뜨거운 나라라고 자랑을 많이 해 줬다. 이번에는 영국 이후 단 한 국가를 고를 수 있었는데 거기서 한국을 골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톰 후퍼 감독은 전작 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2012) 연출을 맡으며 국내에서 59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톰 후퍼 감독은 ‘레미제라블’과 다른 점에 대해 “‘레미제라블’은 상당히 감정적인 작품이었다. 열정의 작품이었기에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혁명이라는 주제도 한국에서 좋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캣츠’는 퍼포먼스 위주의 뮤지컬이라는 점이 많이 다르다. 제니퍼 허드슨이 감정적인 걸 이끌어가는 역할이 있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주제의 차원에서 봤을 때는 ‘레미제라블’과 비슷한 면이 있다. 두 편 모두 용서, 관용, 친절에 대한 것이다. 연말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있는 지금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톰 후퍼 감독은 뮤지컬을 영화화하며 대중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1981년도에 처음 뮤지컬 ‘캣츠’를 보게 됐다. 보자마자 매료됐던 기억이다”라며 “당시 8살이었던 내가 반한 작품이다. 영화 역시 나이에 무관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캣츠’는 뮤지컬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 빅토리아가 나온다. 톰 후퍼 감독은 “우리 ‘캣츠’는 빅토리아의 성장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라며 “주제 중 하나가 집, 혹은 내가 속할 곳을 찾는 것이다. 빅토리아를 연기한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무용수다. 그의 열정을 따라가다 보면 훨씬 더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옥주현은 이날 기자간담회 후반에 등장하며 홍보에 나섰다. 옥주현은 ‘캣츠’ 한국어 초연 당시 영화에서 제니퍼 허드슨이 연기한 그리자벨라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호평 받았다. 톰 후퍼 감독은 “목소리가 참 아름다운 배우다. 공식 커버곡을 단 한 분에게 허락했는데 바로 옥주현이다. 그 이유도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호평했다.

옥주현은 “감독님이 한국의 문화에 대해 많은 걸 물어보셨다. 개인적으로 다섯 마리의 고양이와 살고 있다니까 활짝 웃어주셨다. 우리나라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뉴스도 많이 본다”며 웃었다. 이어 “톰 후퍼 감독은 그 시대 아픔을 노래하는, 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며 “똑같은 방법으로 ‘캣츠’ 역시 그렇게 연출하셨다고 들었다. 보기도 전에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캣츠’는 전세계 최고의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량 22만 장을 돌파하며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25일 개봉.  

사진=연합뉴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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