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민/사진=KLPGA 제공.

[경산=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조정민(22ㆍ문영그룹)이 폭염 속에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조정민은 7월 31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파73ㆍ6,736)에서 열린 KLPGA 투어 카이도 MBC PLUS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조정민은 지난 3월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우승 상금 1억 원을 손에 넣은 조정민은 시즌 누적 상금 4억3,287만7,638원이 되면서 이 부문 ‘톱5’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조정민은 35℃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라운드를 하면서 수시로 입술을 깨무는 등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시즌 2번째 우승을 향한 조정민의 집념에 폭염도 무릎을 꿇었다. 조정민은 사실 폭염에 어느 정도 적응이 돼 있던 상태였다. 그는 더위로 악명이 높은 대구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대회장 인근에서 살았다. 그는 전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원래 더위를 별로 안 탄다”며 “예전에 살았던 집이 이 골프장에서 15분 정도 거리다. 공기가 익숙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고 웃었다.

이날 조정민은 전반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엮어 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 11번홀(파5)에서도 보기를 내며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3번홀(파4)과 15번홀(파3), 17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낸 조정민은 공동 2위(10언더파 209타) 그룹인 정슬기(21ㆍPNS)와 베테랑 홍란(30ㆍ삼천리)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3년 투어에 입회한 정슬기는 생애 첫 우승을 노렸으나, 14번홀(파4)부터 파 행진을 하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홍란도 2010년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만에 정상을 노렸지만,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정민은 경기 후 “(고향인) 대구에서 우승하게 돼 좋다. 시즌 2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치른 경기 가운데 내 경기를 보러 팬 분들이 가장 많은 대회였던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선 “초반에 집중력을 많이 잃었던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고)진영(21ㆍ넵스)이의 조언을 생각하며 샷을 다잡았다. 어제 진영이가 ‘쿨하게 쳐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생각하면서 친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타자 김민선5(21ㆍCJ오쇼핑)은 최종합계 9언더파 210타를 기록, 대회 4위에 올랐다. 시즌 3승에 도전한 장수연(22ㆍ롯데)과 고진영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장수연은 최종합계 4언더파 215타로 공동 15위에, 고진영은 2언더파 217타로 공동 20위에 그쳤다.

시즌 1승씩을 거둔 배선우(22ㆍ삼천리)와 오지현(20ㆍKB금융그룹) 역시 부진했다. 배선우는 이븐파 219타로 공동 30위에, 오지현은 1오버파 220타 공동 39위에 자리했다. 이정민은 2라운드에서 기권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기권 이유에 대한 본지의 물음에 KLPGA의 한 관계자는 “어깨 통증으로 대회를 포기했다. 7월 중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도 어깨 통증을 호소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기권했다”고 설명했다.

경산=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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