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쓰는 돈ㆍ시간 아깝지 않아”… UFC 정찬성 만든 남다른 ‘도전정신’(영상)
“배움에 쓰는 돈ㆍ시간 아깝지 않아”… UFC 정찬성 만든 남다른 ‘도전정신’(영상)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2.23 17:41
  • 수정 2019-12-23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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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UFC 페더급 2연승
배움에 아낌없이 투자
에드가전 앞두곤 미국행
‘UFC 부산’에서 프랭키 에드가를 꺾고 UFC 2연승을 질주한 정찬성. /UFC 트위터
‘UFC 부산’에서 프랭키 에드가를 꺾고 UFC 2연승을 질주한 정찬성. /UFC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저는 항상 배우려고 하고 배우는 것에 돈이든 시간이든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합격투기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이 19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65(‘UFC 부산’) 미디어데이 때 취재진과 만나 한 말이다. 서른 중반을 바라보고 서울에서 종합격투기 체육관 코리안 좀비 MMA를 운영하는 관장이기도 한 그는 언제나 새로운 ‘배움’을 얻고자 노력한다.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27)와 경기에서 커리어 사상 가장 충격적인 KO 패를 경험하고도 경쟁이 치열한 UFC 페더급에서 상위 랭커 두 명을 꺾고 타이틀전까지 눈앞에 두며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다.

11월 미국 애리조나 파이트 레디 MMA 체육관에서 헨리 세후도(왼쪽)와 함께 훈련한 정찬성. /정찬성 인스타그램
11월 미국 애리조나 파이트 레디 MMA 체육관에서 UFC 플라이급ㆍ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왼쪽)와 함께 훈련한 정찬성. /정찬성 인스타그램

정찬성은 ‘UFC 부산’을 50여 일 앞두고 종합격투기 선진국인 미국에서 배우기 위해 애리조나주로 떠났다. UFC 플라이급ㆍ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2)가 몸담는 명문 체육관 파이트 레디 MMA(Fight Ready MMA)에서 체계적인 훈련에 임했다. 세후도를 챔피언으로 이끈 에릭 알바라신 레슬링 코치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에디 차 타격 코치와도 동행하며 6주간 캠프를 소화했다. 정찬성은 과학적인 미국 훈련 시스템에 처음 놀라고,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처하는 방식을 두고 두 번 놀랐다.

“세후도의 코치들은 타격, 레슬링, 주짓수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 것만 보고 따라갔는데 한두 차례 더 가 보니 확신이 들었다. 한국 또는 아시아 수준과 차이가 크게 난다고 느꼈다”며 “미국 일정을 일주일 남기고 상대가 브라이언 오르테가(28)에서 프랭키 에드가(38)로 바뀌었다. 팀에서 에드가와 비슷한 대학 레슬링 선수를 몇 명 불러오더라. 바로 스파링했고 코치들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에드가와 경기를 받아들였다. 미국 시스템을 세계 최고로 느낀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찬성이 체육관에 낸 수업료와 미국 체류비를 합하면 1000만 원이 넘는다. 스스로도 “돈을 많이 썼다”고 회상했다. 배움을 얻고자 떠났기에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찬성과 에릭 알바라신 코치. /정찬성 인스타그램
정찬성과 에릭 알바라신 코치. /정찬성 인스타그램

투자한 돈과 시간은 마침내 결과로 보상 받았다.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UFC 부산’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 출전해 에드가에게 1라운드 3분18초 펀치 TKO 승리를 따냈다. 랭킹 6위 정찬성이 4위 에드가를 잡아내면서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안와골절 수술 후유증으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가 노리는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1)도 15일 UFC 245 맥스 할로웨이(28)전에서 손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다. 정찬성이 이듬해 타이틀전에 나설지는 UFC 결정에 달렸다. 

정찬성은 6월 헤나토 모이카노(30)와 경기를 앞두고도 미국으로 건너가 캠프를 소화했다. 이때 차 코치에게 타격 훈련을 받았다. 당시 랭킹 5위 모이카노를 1라운드에 쓰러뜨린 오른손 카운터 훅은 차 코치와 함께 집중적으로 훈련한 기술이다. 그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 미국으로 가지 않았다면 모이카노, 에드가와 2연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부산에서 꿈 같은 밤을 보낸 뒤에도 정찬성은 초연했다. “달라지는 건 없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똑같이 배우고, 배우는 것에 아끼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털어놨다.

정찬성과 한국계 미국인 에디 차 코치. /정찬성 인스타그램
정찬성과 한국계 미국인 에디 차 코치. /정찬성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