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LG화학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는 전지사업본부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4일 "전지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 분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회사의 양대 사업인 석유·화학과 배터리가 업종 성격이 다르고, 특히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이 전 세계에서 선두급이라 분사가 투자 등 경영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평가에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올해 10월 누적 기준) 점유율이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3위다.

최근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LG화학 전지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기준 지난해 21.2%에서 올해 27.7%로 높아졌다. 회사는 전지 사업 비중을 2024년까지 5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지 부문 독립은 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수년간 전지 사업의 적자를 다른 사업들이 메꿔왔다는 점에서 내부 반발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과거에도 사업부를 잇달아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사례가 있다.

2001년 생활화학 분야인 LG생활건강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LG생활건강은 분사한 이후 여러 인수·합병(M&A) 등을 거쳐 현재 업계 1위로 성장했다.

또한, LG화학은 2002년에는 제약·바이오 사업을 별도로 뗀 'LG생명과학'을 독립시킨 바 있다. 다만, LG화학은 의학·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하면서 분사 14년 만인 2016년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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