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살리자" '100년지대계' 고심하는 체육계
"학교체육 살리자" '100년지대계' 고심하는 체육계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12.26 11:38
  • 수정 2019-12-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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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체육계가 학교체육 정상화에 지혜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체육계가 학교체육 정상화에 지혜를 모으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학교체육을 살리자."             
 
2020년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체육회가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학생 신체활동 참여율 세계 최하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당당한 학교체육을 열망한다'라는 주제로 2019 학교체육진흥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조남기 숙명여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이병호 서울체고 교사, 양기열 여수화양고교 교감, 안국희 부명고교 교사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조 교수는 "학교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도자나 예산 등은 여전히 부족하고, 운동부 학생들 또한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수한테 운동만 말고 공부도 하라고 하는데 진로 수정이 쉽지 않다. 또한직업 전망이 지도자 정도로 매우 협소한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병호 서울체고 교사는 "일본이 학교 스포츠클럽인 '부카츠' 활동을 1989년부터 대학입시에 반영한 걸 눈여겨봐야 한다"며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외국사례 참조 및 정책과 사업수단 강화를 주문했다. 양기열 여수화양고 교감은 "일반학생을 위한 스포츠클럽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문성 있는 강사를 배치해야 한다"며 "체육 시수를 늘려 스포츠클럽 활동을 교과시간에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체육인을 비롯한 체육계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국희 부명고 교사는 "엘리트스포츠와 학교클럽활동이 병행·공생해야 한다"며 "체육인들이 먼저 공부하고 노력하고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체육관련 기사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아 학생들이 우울해 한다. 체육인이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좋은 이슈를 발굴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남기 교수 역시 "학교체육을 살리는 데는 체육인들이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자긍심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국의 학교체육 실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6년 146개국 11~17세 학생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94.2%의 한국 학생들이 하루 1시간 미만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국가 중 최하위 기록이다. 
 
정부는 고심에 빠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운동부 중심의 학교체육을 일반학생의 참가 확대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부족한 재정과 그 동안 쌓인 관행 등 문제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라는 근본적인 장벽 때문에 실효성 있는 방안이 도출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체육계는 이런 문제 인식 속에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일반학생'을 위한 학교체육 변혁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2020년 대한체육회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많은 시도를 할 것이다”며 “긴 호흡으로 학교체육이 더 활성화 되고, 한국 스포츠 발전의 밑거름 구실을 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