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선/사진=KLPGA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김민선(21ㆍCJ오쇼핑)이 시즌 초반의 샷 감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김민선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경북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파73ㆍ6,7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카이도 MBC PLUS 여자오픈에서 조정민(22ㆍ문영그룹), 홍란(30ㆍ삼천리), 정슬기(21ㆍPNS)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최종합계 9언더파 210타로 4위를 차지했다. 우승자 조정민(11언더파 208타)과는 불과 2타 차다.

김민선은 최근 3개 대회에서 ‘톱10’에 2차례나 들었다. 지난달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8위에 오른 후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선 24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다시 4위에 자리하며 선전했다.

대회기간 퍼팅 그린에서 연습하던 중 본지와 만난 김민선은 “얼음주머니를 안고 다녔다. 햇볕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썼고 휴대용 선풍기로 꾸준히 바람도 쐬었다. 물, 수박, 멜론도 먹었다”며 폭염 속에서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김민선은 카이도 MBC PLUS 여자오픈에서 샷이 좋은 데 대해 ‘멘탈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선은 시즌 초반 ‘톱10’에 여러 차례 들며 페이스가 좋았지만,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기권한 이후 한동안 컷탈락과 중위권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김민선은 “비슷한 시기에 스윙을 교정했다. 계속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은 딱히 없었는데 무언가 하나씩 잘 안 풀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승할 듯 말 듯 하다가 몇 차례 우승을 놓쳤다. 그 후 한동안 침체됐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머릿속에서 비우니깐 성적이 다시 조금씩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 김민선/사진=KLPGA 제공.

신장 175cm인 김민선은 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다. 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6.57야드에 달한다. ‘장타여왕’ 박성현(265.80야드ㆍ1위) 바로 다음가는 평균 비거리를 내고 있다. 김민선은 “장타왕이 목표는 아니다”면서 웃었다. 평균최저타수와 관련해서도 “(수상을) 딱히 의식하고 있진 않지만, 타수를 줄여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물론 타수는 줄이고 싶다고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좋은 경기를 하다 보면 베스트 스코어는 따라오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유연하게 답했다.

김민선의 현실적인 목표는 ‘시즌 2승’이다. 올 시즌 아직까지 우승이 없는 김민선은 “이미 시즌을 반 이상 소화했다. 남은 대회가 많지는 않다”며 최소 2차례 대회 정상에 서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기록한 ‘1승’을 넘어서겠다는 당찬 포부다. 그는 오는 5일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김민선은 “제주의 그린은 눈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런 부분을 연습 라운드 때 철저히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략을 밝혔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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