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일본·영국, 중국 등 해외진출 모색... 차량용 배터리·5G 통신 케이블 등에 경쟁력 확보
사진=진영글로벌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진영글로벌이 국가 소재부품산업을 이끌기 위해 속도를 낸다. 다방면으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일본, 영국 등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진영글로벌은 2005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업체로 자동차용 와이어링 하네스 사업에선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그러다 소재 기술의 차별화를 선택, 자동차용 부품소재국산화 기업으로 몸집을 늘렸다.

진영글로벌은 자동차 내부의 전선 경량화 시대를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세계 최초로 PCT 필름을 적용한 연성평면케이블(FFC)을 개발해 기존 전선 대비 온·습도 변화에 강하고 가벼운 케이블을 만들며 현대자동차 등 굴지의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현재에도 국내 유수대학들과 연계해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LCP필름소재를 대체하기 위해 PCT 필름을 활용한 5G 안테나 및 케이블,메탈퓨즈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 차량용 배터리 경량화 케이블과 5G 통신 케이블에 사용되는 일본 독점 소재를 SK케미칼, SKC와 공동개발했다. 진영글로벌이 개발한 초박형 필름형 연성평면케이블(FFC)은 SK케미칼이 수년 전에 개발했지만 사용처를 찾지 못했던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terephthalate)를 SKC가 필름 가공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차량용 경량케이블용 필름으로 상용화했다. 

진영글로벌의 FFC케이블은 현재 기아차 전기차 니로(Niro)에 적용돼 있다. PCT 필름은 265℃까지 견디면서 습기에도 강하다. 또 케이블로 만들었을 때 기존 구리 케이블에 비해 무게가 약 3분의 2로 가벼워 향후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진영글로벌은 소재 국산화를 시킨 후 LG화학과 현대모비스 등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동 개발 및 수주 확보하는 등 대대적 맞손과 협력으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경도 진영글로벌의 대표는 신사업의 원동력으로 “기존제품과 차별화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선도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꼽았다. 진영글로벌은 현재 EV(전기차),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분야에 제품을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국내 대기업과 공동개발을 통해 배터리 관련 경량화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해외 제조사 공급을 위한 막바지 양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꾸준한 투자와 고객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영글로벌 역시 지난 1년간 끊임없는 연구개발 속에서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다는 설명이다.

김경도 진영글로벌 대표/사진=진영글로벌

이러한 성공 뒤에는 '불가능이란 과학에도 없고 우리 삶에도 없다'는 김경도 공동대표의 경영철학 덕에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7월 일본의 소재부품 제한 조치로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취약성이 재부각되면서 진영글로벌의 독자 기술력과 경쟁력은 다시금 재조명을 받았다.

현재 진영글로벌은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의 성공을 발판삼아 굴로벌 무대로 도약해 기술경쟁력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진영글로벌은 일본,영국, 중국에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일본에는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현지 자동차회사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베이징에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해 현지기업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추진 중이다. 영국은 유럽 내 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추진하면서 소재부품 인증사업을 위한 글로벌한 평가 기관과 공동개발 중이다.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조만간 한국 내에서 자동차 소재부품 인증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용인공장에 양산 라인이 구축되면 성장 가속도가 더욱 붙을 것으로 진영글로벌은 기대하고 있다.

진영글로벌 관계자는 “국가 소재부품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로, 다가오는 신년에는 매출확대와 해외 진출을 목표로 더욱 매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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