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원참치, 오랜 구애 끝에 협업 이끌어내... 빙그레도 협력 준비중
동원F&B는 이날 오후 8시 ‘동원참치’와 펭수가 협업해 만든 영사을 공개한다고 밝혔다./동원그룹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식품업계가 ‘펭수’를 활용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각종 미디어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펭수가 광고 CF에 출연하거나 출연을 앞두는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협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펭수 스스로 콘텐츠인 만큼 스토리텔링과 제품의 스토리텔링 등을 펭수와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펭수와 어울리는 스토리텔링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일부 업체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자사 참치통조림 브랜드 ‘동원참치’와 펭수가 협업해 만든 영상을 공개했다. 동원참치와 펭수의 협업은 향후 TV 광고, 신제품, 굿즈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로 진행할 예정이다.

동원참치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펭수 측과 계약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펭수가 참치 마니아라는 점, 펭수가 지난 9월 동원참치 CF를 패러디한 헌정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는 점 등 참치와 연관된 펭수의 스토리텔링이 양측간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업에 대해 “펭수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몇 가지 의견 차이가 있어 시간이 걸렸다”라며 “저번 주 몇 가지 쟁점에 대한 극적 합의가 이뤄지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라고 협의 과정을 설명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0일 업계 최초로 펭수 CF를 제작했다./KGC인삼공사 제공

식품업계에서 가장 먼저 CF를 제작한 업체는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0일 펭수를 정관장 광고모델로 위촉하고 내년 설을 앞두고 CF를 방영한다. 

지난 6일 EBS 본사에서 촬영을 마친 ‘펭수’ 편은 편집 작업을 거친 뒤 내년 1월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다.

KGC인삼공사는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정관장’ 브랜드 이미지와 밝고 건강한 ‘펭수’의 이미지가 부합된다고 판단하여 ‘펭수’를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펭수’ CF는 고향이 남극인 ‘펭수’가 부모를 그리워하는 스토리를 담아, 설날을 앞두고 가족의 의미를 담긴 CF를 방영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지난달 가장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펭수와의 일정 조율이 어려워 본격적인 협업은 내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예고편에 해당하는 영상을 ‘자이언트 펭TV’에 공개해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했다.

펭수는 지난 10월 빙그레가 개최한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참가했지만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이후 펭수가 큰 인기를 얻자 빙그레 마케팅팀이 이를 크게 후회하며 이와 관련된 콘텐츠 회의를 펭수와 다시 진행하는 것이 영상의 줄거리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영상은 예고편에 해당한다”라며 “펭수와 우리 회사의 ‘슈퍼콘’이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이를 출발점으로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펭수의 일정이 너무 많아 일정 조율에 애를 먹고 있다”라며 “본격적인 마케팅은 내년부터가 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식품업계는 이러한 펭수의 인기를 반기고 있다. 펭수를 비롯해 많은 캐릭터와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식품업계의 오랜 마케팅 기법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전통적으로 동심을 사로잡기 위한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적이었다”라며 “이번에 성행하는 펭수 마케팅은 캐릭터를 통해 20대~30대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펭수를 비롯해 성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가 더 많아진다면 우리도 마케팅 수단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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