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민은행은 '리브엠', 교보생명은 '인슈어폰' 출시
국민은행, 내년 중 발급 유심칩에 자사 모바일 인증서 등 포함
교보생명, 저렴한 가격에 인문학 콘텐츠 무료 제공
KB국민은행에 이어 교보생명도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교보생명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금융권이 '혁신 금융'에 발맞춰 알뜰폰 사업에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0일 보험업계 최초로 알뜰폰 '인슈어폰(InsurPhone)'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Liiv M)'을 출시했다.

똑같은 알뜰폰 사업이지만 각사의 색깔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놨다.

먼저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삼성전자, SKT와 손잡고 금융특화 기기 '갤럭시 KB Star'를 판매했다. 이후 국민은행이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LG유플러스와 함께 알뜰폰으로 선회했고, '리브엠'으로 발전시켰다.

'리브엠'은 알뜰폰 통신사 최초로 5G 서비스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5G 스페셜' 요금제는 월 기본료 6만6000원이지만 거래 실적에, KB국민카드와 결합할 경우 2만9000원까지 납부금액이 내려간다. 월 180GB 소진 후 10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지 못했다면 100MB 당 100포인트리로 돌려주는 '데이터 환급 서비스'도 있다.

온라인을 통해 유심 신청이 가능하며 단말기에 장착하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알뜰폰 사업의 핵심은 이 '유심'에 있다.

유심은 복제나 해킹이 불가능해, 현재 출시된 저장수단 중 가장 안전한 보안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용 '통신 유심' 외에 '금융용 유심'이 따로 있다. 교통카드 기능이 지원되고 모바일뱅킹이나 신용카드 이용이 가능한 유심이다.

국민은행은 '리브엠'에 '유심 보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심에 개인정보를 저장, 국민은행 관련 앱인 '리브', '리브똑똑' 등을 이용할 때 본인인증에 필요한 정보가 자동입력된다.

또 고객이 통화 중에는 ATM출금이 제한되는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피해자가 사실확인이나 신고를 못하도록 끊임없이 전화를 걸거나 통화 중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국민은행은 '혁신 금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알뜰폰을 통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중으로 고객의 개인정보제공동의를 거쳐, 발급하는 유심에 자사 모바일 인증서나 공인인증서 등을 미리 탑재해 금융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SK텔링크와 힘을 합한 교보생명이 출시한 '인슈어폰'은 보험과 통신의 결합형 서비스다.

'인슈어폰'은 기본료가 저렴하다. 기존 폰과 번호 그대로 유심만 교체하면 된다. '교보 러버스 데이터 통화 프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이동통신 3사 무제한 요금제의 절반 수준인 월 3만4980원에 SK텔레콤 LTE망을 이용할 수 있다.

추가로 교보생명이 자랑하는 온라인 인문학 서비스 '광화문 읽거느(읽다 거닐다 느끼다)'를 데이터통화료 부담없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광화문 읽거느'는 문학, 예술, 역사 등 유용한 지식 콘텐츠는 물론, 유명 인사들의 강의도 포함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은 금융과 통신을 융합해 혁신 금융이라는 대세에 편승하고,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전기통신사업자법이 개정돼 더 많은 금융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고객은 저렴한 요금제로 똑같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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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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